온라인 프리뷰/만남의 광장
일시 8월7일 오후 2시 장소 신촌 메가박스
이 영화 섬마을 출신의 영탄(임창정)은 교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가산을 털어 상경해서는 돈이 든 가방을 도둑맞고 만다. 귀가 얇은 것인지, 좀 모자란 것인지 ‘교육대’라는 단어에 솔깃한 나머지 삼청교육대에 들어가 온갖 괴로움도 겪는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어느 산골에 떨어져 멱을 감는 선미(박진희)에게 한눈에 반하고, 청솔리 마을에 도달해서는 새로 부임한 교사로 오인받아 얼결에 교단에까지 오른다. 우여곡절 끝에 교사의 희망을 이뤘지만 마을의 비밀을 알아챈 그의 앞에는 가시밭길만이 펼쳐진 듯.
말말말 “해마다 영화 시작하고 나서 새로운 작품이 나오고 나서 여러분들 앞에 서서 잘 봐주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절절한 진심을 담아 이야기합니다. 다른 영화에서 다른 배역을 맡아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집에 애가 또 태어납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좌중 폭소)” -임창정
“비 오는데 먼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에 애정을 가진 기자분들을 모아 시사를 하는 만큼 얼마나 떨렸는지 모릅니다.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한국영화에 애정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학기 중에 촬영했는데 지방을 왔다갔다 해서 고생이 많았습니다. 교수님들이 많이 오셨네요. 열심히 하는구나, 칭찬받을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박진희
“찍을 때는 길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워서 안 죽고 살아남아 영화를 완성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웃음) 처음 링겔 맞으면서 연기했을 만큼 열심히 했습니다. 작년에 8년 정도 했는데요. 바빠서 일정을 조절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쓸데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생각 안 해도 조절되더라고요. (좌중 폭소) 작년에는 여러 편 중 한 작품이니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는데요. 연기생활 20년 만에 책임감을 느낀 영화입니다. 즐겁게 찍었다는 느낌이 스크린에 묻어날 정도로 즐겁게 찍었습니다.” -이한위
200자평 <만남의 광장>은 분단이라는 소재 안에서 가능한 웃음과 갈등, 아이러니와 스릴을 모두 포함한 영화다.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을 활용해 보여주고 싶은 장기도 많고, 소재 자체에 무게가 있으니 하고 싶은 말도 많다. 여러마리 토끼를 다 잡지 못한다는 건 이해할 수 있으나, 클라이맥스의 위기 상황을 소재의 힘을 빌어 잔뜩 부풀려놓고 이를 드라마 내적으로 정면돌파하는 것이 아니라 말도 안되는 개그로 빠져나가 버리는 해결방식은 황당하여 잊을 수 없다. 이렇게 쉽게 빠져나가버리니 이전의 처절함은 ‘오버센스’ 외에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박혜명/씨네21
분단이나 한국전쟁이라는 소재를 반드시 심각하게 다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공동경비구역 JSA> <웰컴 투 동막골>도 마냥 진지한 영화는 아니었다. 문제는 갈등이 폭발할 무렵 이를 유머로 간단히 치환한다는 데 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한국의 현실을 끌어들여 이를 영화의 기폭제로 쓴 다음 풍선처럼 가볍게 터뜨려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지뢰를 밟아 난처한 지경에 처한 진짜 선생님 장근(류승범) 등 몇몇 캐릭터들이 초반에는 꽤 웃기지만 후반에는 마음 둘 부분이 그닥 없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장미/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