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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빡이, 완성도 높은 캐릭터로 승화 <챔피언 마빡이>
강병진 2007-08-08

자녀의 편식이 걱정되는 부모라면

포스터만 봐도 떠오르는 영화가 수만 가지다. <챔피언 마빡이> 역시 지금껏 개그맨들이 출연했던 여느 아동영화처럼 개그맨들이 익숙한 캐릭터 그대로 곳곳에 등장하고 TV 그대로의 유머를 구사하며 권선징악의 주제를 설파하는 전략을 취한다. 하지만 <챔피언 마빡이>는 개그맨들의 단순한 퍼포먼스에만 치중했던 이전 영화와는 달리 마빡이 특유의 자학개그를 완성도 높은 캐릭터로 승화하는 데 공을 들인 작품이다. 영화는 위기에 처한 격투기 도장을 기본 무대로 주인공 마빡이(정종철)가 격투기 챔피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뻔한 설정들이 거슬리긴 하지만 마빡이의 이마때리기가 알고보니 ‘이마권’이라는 필살기였다는 것이나,‘타액발열’(打額發熱, 이마를 때리면 열이 난다)이란 수식어로 가공할 위력을 설명하는 것 모두 아이들의 눈에는 흥미로운 부분일 것이다. 더군다나 알아듣기 쉬운 영화의 주제 또한 아동영화로서의 미덕일 듯. 트랜스 지방이 가득 첨가된 파이를 먹은 격투기 선수는 보기 흉한 뚱보로 변하고, 온갖 야채를 골고루 먹는 것은 물론이고 냄새나는 청국장까지 섭취하는 마빡이는 챔피언에 등극한다는 설정이 그렇다. <개그콘서트>의 팬들이나,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나 반가운 작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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