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을 기다렸습니다. 제작이 엎어졌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용가리>와 다를 바 없다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심지어 심형래 감독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다른 이야기는 제쳐두고라도 일단 생전에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예전부터 별로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사실 별 기대를 안 하고 봤다. CG는 꽤 훌륭하게 나온 것 같지만 심형래 감독이 만든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하진 못한 듯싶다. 조선시대의 이야기가 LA에서 반복된다는 것이나, 갑자기 튀어나온 착한 이무기들을 볼 때는 어릴 적 방학 때 엄마 손 붙잡고 가서 보던 아동영화처럼 느껴졌다. 뭐,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영화라면 할 말 없지만. _그런 방대한 에필로그를 꼭 넣어야 했을까 싶다는 모 배급사 직원 A
심형래가 스필버그보다 앞서간 점이 있다면 자신의 영화에 그런 에필로그를 넣었다는 점일 것이다. 이무기가 벌이는 액션장면은 훌륭하게 봤는데, 너무 과도하게 나오니까 지루하더라. 눈에 익은 배우들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무기가 아닌 사람들이 나오는 장면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재연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_하나 하나는 디테일한데, 모아놓고 보니 어색해 보이더라는 모 영화사 B
나는 재밌게 봤다. 그 나이에도 B급 정서를 지켜가며 영화를 만드는 게 흥미로웠다. 사실 요즘 한국산 웰메이드 영화들은 식상하지 않나. <디 워>는 매우 만화적인 영화다. 이야기가 넘어가는 부문은 허술하지만 스토리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아무 문제없다. 오히려 상상력을 돋우는 부분이 매우 좋았다. _영화계의 멸시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영화를 만드는 뚝심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영화칼럼니스트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