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프로듀서 박진영은 최근 오직 세 가지 유형의 사람, 즉 영어를 하는 중국인, 중국어를 하는 미국인, 그리고 중국어와 영어를 하는 한국인만이 글로벌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박씨는 음악계에 대해 말한 것이지만, 동일한 분석이 영화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12개월 동안 여러 명의 유명한 중국 여배우들이 할리우드 데뷔를 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러시아워3>에 나올 장징추, <미이라3>에 나올 이사벨라 롱, <스피드 레이서>에 나올 위난 등이다. 이들의 캐스팅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아직 세계적으로 박스오피스 흥행 면에서 입증해야 할 것이 남았지만, 이들이 중국과 홍콩에서 일하는 가장 재능있는 여배우 중 세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영어를 한다.
박진영의 논평 중 흥미로운 측면은 그의 목록에 다언어를 하는 일본 스타를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어(혹은 중국어)를 하는 일본 배우가 별로 없긴 하지만, 그 사실만이 롭 마셜이 <게이샤의 추억>에서 장쯔이, 양자경, 공리를 캐스팅한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일본 스타 중 수백만달러의 출연료 요구가 가능한 이 고가의 트로이카 중 어느 한 사람만큼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누리는 스타는 없다.
최근 몇 십년 동안 일본 스타들이 중국인 역을 맡는 영화를 생각해내기는 어렵지만, 그 반대는 세계 영화계에서 보통의 일이 돼버렸다. 피터 그리너웨이의 <필로우 북>에서 일본 배우들은 상하이 태생인 비비안 우가 ‘나기코’ 역을 맡을 때 조역을 맡았다. 더 최근에 공리가 <한니발 라이징>에서 근친상간하는 레이디 무라사키를 연기했고, 장쯔이는 애니메이션 <닌자거북이 TMNT>에서 닌자 전사 카라이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이제 일본인 역을 맡을 흥행 가능한 후보자엔 한국인 스타들이 떠오르고 있다. 워쇼스키 형제의 <스피드 레이서>의 신예 레이서 ‘태조’는 종종 박진영의 “창조물”로 묘사되는, 그리고 국제적으로는 ‘비’로 더 많이 알려진 정지훈이 연기한다. 전지현은 최근 빌 콩의 액션영화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세트장에서 무릎 양말까지 오는 피와 뼈 범벅에서 ‘사야’ 역을 맡아 연기하고 있다.
중국 표준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미국인 영화배우는 하버드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미라 소비노 정도일 것이다. 그녀는 금성무와 김혜수가 나오는 진원석의 <투 타이어드 투 다이>에서 ‘죽음’을 체현한 존재를 맡아 영화에서 중국어를 구사했다. 미국영화에서 중국어는 단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심령 같은 존재나 비밀요원만이 제2언어로 공부하는 것 정도로 보인다.
박진영은 아마도 민족주의의 위험에 맞서 발언하는 한국의 가장 유명한 인물인 만큼 세계적 스타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이들의 목록에 한국인이 포함되는 것은 그저 맹목적인 애국주의 이상의 것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다. 그는 자기가 말한 대로 투자를 하여 맨해튼에 한명의 중국인과 두명의 한국인 가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스타를 개발하는 사무실을 열었다.
박진영은 미국 에이전시들이 아시아에 자기들의 스타 매니지먼트 표본을 갖고 오는 때, 마침 미국에 아시아 스타 매니지먼트 표본을 가져가고 있다. 미국의 CAA(크리에이티브 아티스츠 에이전시)는 차세대 중국 감독과 스타를 대리하기 위해 베이징에 사무실을 열었다. 그들이 아시아에 가져오는 기준 중에는 제작과 매니지먼트 사이를 더욱 분리하는 방침이 있다.
박진영은 글로벌 스타를 만들고 미국시장에 제대로 진출하는 방법은 스타 이미지의 창조에서 ‘더 적게’가 아니라 ‘더 많이’ 컨트롤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그는 스타 마케팅에 대한 좀더 집중된 이 접근법이 미국의 음악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 예측한다. 그리고 그는 미국 가수들을 매니지먼트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적어도 그들이 한자 공부를 시작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Music producer Park Jin-young recently stated that only three types of people can become global stars: Chinese who speak English, Americans who speak Chinese and Koreans who speak Chinese and English. Park was talking about the world of music, but perhaps the same analysis can also be applied to the movies.
In the next twelve months, several high-profile Chinese actresses will make their Hollywood debuts: Zhang Jingchu in Rush Hour 3, Isabella Leong in The Mummy 3 and Yu Nan in Speed Racer. What's exciting about their casting is that these are three of the most talented actresses working in China and Hong Kong, even if they have yet to prove themselves at the box office anywhere in the world. And they speak English.
One interesting aspect of Park's comment is that he doesn't include multilingual Japanese stars on his list. While there are few Japanese actors who speak English (or Chinese), that's not the only reason why Rob Marshal cast Zhang Ziyi, Michelle Yeoh and Gong Li in Memoirs of a Geisha. No Japanese star is as high profile internationally as any in this big-ticket troika who are able to command multi-million dollar salaries.
I'm hard pressed to think of movies in which Japanese stars played Chinese roles in recent decades but the reverse has become the norm in world cinema. In Peter Greenaway's The Pillow Book, Japanese actors played supporting roles to Shanghai-born Vivian Wu's Nagiko. More recently, Gong Li played the incestuous Lady Murasaki in Hannibal Rising while Zhang Ziyi voiced ninja warrior Karai in animation TMNT.
Korean stars are now emerging as the bankable choices for Japanese roles. Rookie racer Taejo in the Wachowskis' Speed Racer is played by Jung Ji-hoon, better known internationally as Rain, who is often described as Park Jin-young's "creation". Jeon Ji-hyun has until recently been knee-length-socks-deep in blood and gristle as Saya on the set of Bill Kong's live-action adaptation of Blood: The Last Vampire.
Perhaps the only American movie star who can speak Mandarin is Mira Sorvino who majored in Chinese at Harvard. She spoke Mandarin onscreen in Chin Wonseok's Too Tired to Die as the embodiment of Death opposite Kaneshiro Takeshi and Kim Hye-soo. In American movies, it seems that only paranormal entities and secret agents study Chinese as a second language.
Park is probably the highest profile figure in Korea to speak out against the dangers of nationalism, so his inclusion of Koreans in his list of potential global stars has to be considered as more than just jingoism. He's putting his money where his mouth is, opening an office in Manhattan to develop global stars, starting with one Chinese and two Korean singers.
Park is bringing the Asian model of star management to America just as American agencies are bringing their model of star management to Asia. America's Creative Artists Agency (CAA) has opened an office in Beijing to represent the next generation of Chinese directors and stars. Among the standards they're bringing to Asia is a greater separation between production and representation.
Park believes that the way to create global stars and crack the American market on the way is take a greater degree of control in creating a star's image, not less. He predicts that this more focused approach to star-making will change the American music industry. And he doesn't rule out managing American singers, as long as they start practising their han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