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시즌을 맞아 배급사들의 스크린 확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영화 사이에 <화려한 휴가>가 도전장을 던지는 7월 마지막 주는 스크린 쟁탈전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7월25일 또는 26일 사이에는 <화려한 휴가> <에반 올마이티> <라따뚜이> <꽃미남 연쇄 살인사건> <므이> 등이 새로 개봉하는데다 이미 극장에 걸려 있는 <다이하드4.0>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트랜스포머>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기세이기 때문. <화려한 휴가>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 500개 스크린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스파이더맨 3> 등 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800~900개 스크린을 확보함으로써 대대적인 흥행을 성공시킨 터라 대형 영화들 사이의 스크린 확보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급사들의 경쟁 덕분에 나팔을 부는 건 극장가다. 이미 객석에는 손님들이 넘치고 있다. 또 비수기 당시 프린트 확보를 위해 엄청난 경쟁을 벌여야 했던 극장들로서는 배급사에 배짱을 부릴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올 여름 흥행의 승자는 결국 스크린을 가장 많이 갖는 영화’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러한 사정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