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더스FNH가 배급업에 뛰어든다. 최근 싸이더스FNH는 이 같은 방침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배급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싸이더스FNH의 첫 배급작은 로드픽쳐스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로맨틱코미디 <용의주도 미스 신>(감독 박용집, 출연 한예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차승재 싸이더스FNH 공동대표는 “<트럭> <라디오 데이즈>도 곧 촬영에 돌입하는데 일정상 <용의주도 미스 신>이 가장 먼저 개봉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싸이더스의 배급시장 진입은 이 영화가 개봉하는 올해 연말쯤 이뤄질 전망이다. 싸이더스FNH의 배급업 진출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싸이더스FNH가 배급을 준비한 것은 2005년 초부터. 그동안 1년에 최소 6~7편, 많게는 12편 정도의 영화를 제작해왔기에 배급물량은 충분했던 싸이더스FNH가 배급업 진출을 구체화한 것은 KT에 인수된 2005년 하반기부터다. 올해 초에는 한 메이저 배급사와 공동으로 배급업체를 신설할 계획을 세웠지만 무산됐고, 결국 독자 배급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충무로에서는 싸이더스FNH의 배급업 진출이 야심찬 계획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는 상황에 떠밀린 결과로 보고 있다. 싸이더스FNH는 최근 들어 KT와 함께 조성한 펀드로 제작하는 영화에 직접 투자해왔는데, 부분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제작비의 거의 전액을 투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업체에 배급을 맡기면 8~10%의 배급 수수료까지 지불해야 하는 터라 결국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배급을 하게 된 것이다. 차승재 대표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투자하는 우리 영화들을 배급할 생각이며, 배급대행도 고려 중이다. 배급에 필요한 추가 자본은 증자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