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촬영 작가(미쓰이시 겐)의 1인칭 시점과 내레이션이 도쿄 한복판에서 만난 유다(혼다 카주마)를 따라붙는다. 유다는 남성과 여성의 경계에 애매하게 서 있는, 미스터리적 인물이다. 호기심이 애정으로 바뀔 무렵 유다가 캠코더를 가지고 사라졌다. 페이크다큐가 픽션적 장면과 마구 섞이는 건 문득 화자를 찾아온 미치(오카모토 유키코)라는 여자의 방문 이후다. 그녀는 유다가 가져간 캠코더의 테이프를 가져왔고, 거기에는 그녀와 유다의 미스터리한 여행이 담겨 있다. 미스터리는 이 영화 자체의 성격이다. 유다와 미치 사이를 오가는 회상과 16살 소녀들을 둘러싼 끔찍한 사건을 자꾸 혼합하면서 이야기는 매듭짓기를 방기한다. 그게 무엇이냐, 보다는 이러한 것들이 실은 네 주변에 있다, 고 봐주기 원한다. 젊은이들이 마주하거나 만들어가는 세상이 미스터리이니 이를 담는 에피소드가 매번 명쾌할 수 없다.

다큐멘터리적 연출은 픽션을 픽션 아니게 혼동하게 만든다. 페이크다큐의 목적은 믿기 싫고 보기 싫은 것들에 대한 시선을 붙잡으려는 안간힘일까. 일정한 간격을 두고 행해지는 섹스신은 느닷없는 불순물 같다. 페이크다큐의 순수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핑크영화에서 작가적 영화인생을 시작한 제제 다카이사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