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행제로>에 저런 18금(禁) 장면이 있었던가?’라는 의문부터 들지 모르겠다. 최종 편집본에서 빠진 이 장면에서 중필(류승범)과 수동(봉태규)은 춘화제작을 위해 미술 솜씨 좋은 범생이 친구에게 붓을 맡기고 자신들은 직접 모델로 나서 온갖 해괴망측한 체위들을 시연한다. 야동을 구하러 청계천을 돌았지만 정작 뜨거운 내용물을 손에 넣지 못해 결국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이 두 악동들을 찍으면서 웃음을 참지 못해 혼났던 기억이 있다. 이후에도 혈기왕성한 두 악동의 교성이 가끔씩 들려오는데, 그때마다 실없이 웃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