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픽처스가 강원방송에 인수됐다. 7월5일 MK픽처스의 최대주주였던 이은 대표는 지분 11.75%를 강원방송 김영균 대표에게 매각했으며, 2대주주였던 강제규 감독의 지분 10.8%와 심재명 이사의 지분 6.54% 또한 함께 매각됐다. 이로써 2004년 1월 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이 공구업체 세신버팔로와 주식교환을 하면서 탄생한 MK픽처스의 소유권은 강원방송으로 넘어갔다. 강원방송쪽은 공시자료를 통해 MK픽처스를 인수한 뒤 “기존 문화 콘텐츠 사업을 바탕으로 MSO(종합유선방송) 사업 및 문화 멀티미디어 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분간 MK픽처스의 영화사업 부문은 이전과 같이 이은 대표와 심재명 이사가 이끌게 되며, 투자·제작 중인 <작은 연못> <소년은 울지 않는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도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이은 대표는 “지난해 말 이후로 계속해서 파트너를 물색하던 도중 좋은 인수자가 나타났고, 이제는 고유한 영화사업에 전념하자는 생각으로 매각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세 사람의 주식매각 대금 150억원을 “어떻게 쓸지 아직 결론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무로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가 기본적으로 강원방송의 코스닥 시장 진출을 위한 것으로 바라본다. MK가 세신버팔로를 통해 그랬듯, 강원방송 또한 MK를 통해 우회상장했다는 얘기다. 이러한 전망에 따르면, 강원방송은 영화산업 부문을 떼어내 이은 대표와 강제규 감독쪽에 재매각할 공산이 크다. MK 역시 2005년 11월 공구사업을 분리한 바 있는 탓에 이 같은 전망은 타당성이 있다. 물론, 강원방송의 모기업 강원네트웍스가 지역 종합유선방송국(SO) 강원방송과 함께 극장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기 때문에 영화사업을 본격화하는 차원에서 MK를 인수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MK 입장에서 이번 주식 매각은 경영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심재명 이사는 “그간 충무로에 불었던 상장열풍과 그 결과는 한국영화의 산업적 성장의 척도와도 같은 것이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충무로의 위기상황 등으로 상장기업의 틀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 이사는 “그간 상장기업으로서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면서 ‘상장 시대’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