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중앙시장에서 <열혈남아> 촬영을 할 때였다. 촬영 당일에 상인들이 장사에 방해가 된다며 항의를 하시는 바람에 적잖이 당황했다. 모두들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몰라 난처해하고 있는데 나문희 선생님 매니저가 자신이 대신 물건을 팔아주겠다고 나섰다. 아니 도대체 무슨 수로. 그럼 그렇지. (조)한선씨를 꼬드겨 장사에 나섰는데 대단한 수완을 발휘하더라. 급조된 2인조였지만, 떨이까지 남김없이 팔았다(사진 오른쪽). 왼쪽 사진은 이정범 감독님이 직접 펄밭에 들어가 연기 지도를 하는 사진이다. 확성기로 펄밭에 계신 아주머니들을 지도하는 것으로는 성이 안 찼는지 감독님은 직접 온갖 장구들을 다 챙겨 입고서는 펄밭에 투신하셨다. 누가 보면 <체험 삶의 현장>에라도 나갔나봐, 하겠지만 가끔 영화 한편 찍기 위해선 별일을 다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