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 대한민국 충청남도에서 만들어진다. 언뜻 상상이 안 가지만 사실이다. 미국의 제작 및 배급사 웨인스타인 컴퍼니, 전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매니지먼트 회사 고담그룹, 그리고 충남영상미디어센터가 극장용 3D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합작 진행한다. 미국의 주요 영화 산업지와 일간지들도 6월29일경 이 소식을 전했다. “웨인스타인 컴퍼니가 한국에 있는 미국계 투자은행 클레멘센 캐피털을 통해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에 이 프로젝트를 타진한 게 지난해 7, 8월. 웨인스타인과 우리가 서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건 올해 5월 말”이라고 김희섭 충남영상미디어센터장은 밝혔다. 특이하게 국내 제작사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합작 의뢰가 들어온 것에 관해서는 “그동안 다소 미진했던 한국의 지역 영상미디어센터들이 이 프로젝트에 적극성을 가질 것이라고 미국쪽이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쪽은 ‘충남KI기술투자’라는 창업투자회사를 통해 350억원 규모의 펀딩을 이미 마친 상태고, 웨인스타인 컴퍼니도 같은 규모의 펀드를 곧 조성할 예정이라고. 수익 역시 절반씩 나눌 예정이다. 웨인스타인 컴퍼니가 기획 및 배급, 고담그룹이 실질적인 작품 제작, 충남영상미디어센터가 스튜디오 및 인력을 지원하여 4천만달러(370억원) 정도 규모의 첫 작품을 준비 중이다. 김희섭 센터장은 “기존에 흐지부지됐던 한·미 합작 프로젝트와는 차별화될 것”이라며 7월 말 또는 8월 초 미국에서 있을 “투자 및 제1차 제작발표회” 때 더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