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는 사양이오~! 독일 국방부가 톰 크루즈가 출연하고 제작하는 영화 <발키리>에 촬영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키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에 반기를 들고 그를 암살하려고 했던 독일 육군대령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를 그리는 작품으로, 톰 크루즈가 주인공 슈타우펜베르크 역을 맡기로 되어 있는 상태. 슈타우펜베르크가 암살 계획을 도모하고, 발각된 뒤에 처형됐던 장소인 국방부 내 ‘벤들러블록’이 영화의 핵심적인 촬영지로 논의되어왔다.
독일 국방부가 거부의 이유로 내세운 것은 톰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 신자라는 것. 실제로 독일 정부는 사이언톨로지를 종교로 인정하지 않으며, 그것이 교회라기보다는 돈에 굶주린 컬트 집단이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 해럴드 카머보어는 6월25일 성명서를 내고 “사이언톨로지 신자인 톰 크루즈가 슈타우펜베르크를 연기하는 한 촬영 허가를 내줄 수 없다”며 “우리는 무엇보다 이 중대한 역사적 사건이 진지하고 진실하게 그려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독일 국방부의 입장에 대해 톰 크루즈의 파트너인 ‘유나이티드 아티스츠’의 파울라 와그너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톰 크루즈의 개인적인 신앙은 영화의 내용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우리는 슈타우펜베르크를 영웅적이고 고결한 인물로 그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세계 어디에서라도 영화를 찍을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기 위한 장소는 독일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독일 현지 촬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암시했다.
하지만 톰 크루즈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독일 국방부만이 아니다. 슈타우펜베르크의 장남인 베르톨드 폰 슈타우펜베르크는 최근 독일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톰 크루즈는 나의 아버지에게서 당장 손을 떼야 한다”며 “만약 그가 연기를 한다면 영화는 끔찍한 키치가 되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싱어가 메가폰을 잡은 <발키리>는 2008년 개봉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