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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다이하드4.0>은 1편 못지 않다고 자부한다"

<다이하드 4.0> 배우 브루스 윌리스, 매기 큐, 저스틴 롱 기자회견

시사가 끝난 뒤 도쿄 신주쿠 파크 타워 홀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는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그리고 한국 등의 아시아 기자들도 참석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저스틴 롱, 브루스 윌리스, 매기 큐(왼쪽부터).

-각자 출연장면 중 일본 팬들이 꼭 봐주었으면 하는 장면은. =브루스 윌리스: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마이와의 엘리베이터 샤프트신이다. 렌 와이즈먼 감독이 직접 스토리보드를 만들었고 세트비용으로 150만달러나 투입한, 굉장히 거대한 엘리베이터 세트신이다. 특히 자동차가 통째로 엘리베이터 샤프트 안으로 드라이브하는 장면은 이제껏 영화에서 이 정도의 격투신은 없었다고 생각될 만큼 개인적인 자부심을 느낀다. 그리고 난생처음 여자를 때렸고 여자와 싸워서 졌다. 물론 실제로 지지는 않았지만 정말 무지막지하게 당했다. (웃음) 야간 촬영이 많아서 정말 피곤하고 힘들었다. 사실 배우들은 촬영 중에 커피가 제때 안 나오기만 해도 컨디션이 나빠지는데.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좋은 배우들과 만나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다. =매기 큐: 물론 브루스 말처럼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보다시피 그는 강한 남자 아닌가? 하지만 액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베테랑 배우와 연기하면 배울 게 많다. 저스틴과는 함께 나오는 신이 정말 짧았지만 재능이 많고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친구다. 누구랑 일하느냐가 영화 만들기의 중요한 포인트다. 이번에는 정말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 =저스틴 롱: 이런 초대작 액션무비에 출연한 것은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브루스 팬이기 때문에 그와 함께 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굉장한 경험이었다. 나는 브루스와 매기처럼 재능이 없어서 액션은 잘 못한다. 그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만 봐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스턴트맨들도 대단했고 밥도 맛있었다. (웃음) =브루스 윌리스: 지금은 편하게 영화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이번 촬영은 정말 너무 하드했다. 사실 배우가 하는 일이 육체노동처럼 그렇게 하드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촬영은 예외였다. 야간 촬영도 많았고 7월4일 개봉을 맞추기 위해 하드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그런 면에서 여기 두명의 ‘키드’(저스틴 롱과 매기 큐)는 장난스럽게 보이지만 둘 다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한다.

-액션영화로는 물론 인간드라마로도 감명받았다. 폭넓은 관객이 보리라 생각하는데 <다이하드> 1편이 상영될 당시 아직 태어나지 않았던 관객도 있을 것이다. 10대, 20대의 하이테크, 컴퓨터 세대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존 맥클레인 식으로 말해달라. =브루스 윌리스: 좋은 질문 감사하고 휴먼드라마로 봐줘서 고맙다. 액션도 멋지지만 휴먼드라마가 중시된 작품이다. 딸로 루시 맥클레인이 등장한다. <다이하드>에서 5살이었던 딸이 이렇게 성장했다. 맥클레인 외 시리즈 전편을 통해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성이기도 하다. 그녀의 역할은 ‘맥클레이니즘’, 즉 맥클레인다움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었다. 오기가 있지만 상처받기 쉬운 캐릭터가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이런 부녀 관계를 통해 드라마가 잘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이하드 미솔로지’(신화), 즉 <다이하드>만의 요소가 이번에도 등장한다. 가족을 사랑하고 미국을 사랑하고 죄없는 사람은 해치지 않고 그들이 다치지 않도록 몸을 바쳐 지키는 것이 바로 존 맥클레인이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말 버릇이 좀 고약하다는 것. 좀 고급스러워도 좋을 텐데 말이다. (웃음). 다이하드 신화는 지난 21년간 4작품으로 이어졌다. <다이하드>를 찍을 당시 32살 이었던 나는 이제 52살이 됐다. <다이하드> 1편은 상당히 크리에이티브했고 2, 3도 멋진 장면이 많았다. <다이하드4.0>은 1편을 방불케 하는 작품으로 자부할 수 있고 실로 과거 그대로의 액션이 풍부하다. 렌 와이즈먼 감독은 <다이하드>가 처음 나왔을 때 16살이었다. 그가 이번에 <다이하드4.0>의 감독을 맡았다. 이처럼 처음 <다이하드>를 본 젊은이들이 아버지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와서 이 영화를 보리라 생각한다. 나로서는 기쁜 일이다.

-매기 큐는 영화에서 존 맥클레인과의 심한 격투신이 많았음에도 스턴트를 거의 본인이 직접 했다고 들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준비를 했나. =매기 큐: 10년 정도 아시아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데, 아시아와는 달리 할리우드영화는 예산이 충분하기 때문에 사실 이런 악역을 위해 2~3개월 정도 훈련기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영화의 스케줄이 있어서 1주일 정도밖에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이렇다 할 준비는 하지 못하고 대신 촬영 중에 틈틈이 계속 연습을 했다. 힘든 점도 많았지만 목적이 확실했기 때문에 나름 계획을 세워 오히려 신선한 기분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저스틴 롱은 극중 슈퍼 해커로 등장하는데 실제 컴퓨터 실력은. =저스틴 롱: 질문해줘서 고맙다. 근데 너무 고마워서 질문을 잊어버렸다. (웃음) =브루스 윌리스: 대신 대답하겠다. 저스틴은 정말로 열심히 했다. 생각해보면 22년간 영화계를 군림해 온 시리즈의 존 맥클레인을 상대로 연기하는 건 신인 입장에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의 독특한 유머로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저스틴 롱: 브루스는 쿨하고 터프한 히어로 역을 주로 해왔지만 무척 재미있는 사람이라 같이 일하는 것이 즐겁고 쉬웠다. 사실 브루스 윌리스라는 상징적인 존재의 시리즈에 출연하는 것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정하게 대해줘서 매기도 나도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컴퓨터는 전혀 모른다. 겨우 전원을 켜는 것과 시디가 어디에 들어가는지 아는 정도다. 그래서 어려운 전문용어를 외우는 것이 겁이 많이 났는데, 예를 들면 뮤테이션 클립트 알고리즘. 혹시 여러분은 이 용어에 대해 아는가? 나도 모른다. (웃음) 이런 용어를 15번이나 대사로 쳐야 했다.

-12년 만에 다시 잭 맥클레인을 연기한 소감은. =브루스 윌리스: 12년 전에 당분간 액션영화는 쉬고 싶다고 얘기한 것으로 기억한다. 액션이라는 장르가 재발견될 수 있을 때까지 액션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꽤 잘난 척하면서 얘기한 것 같은데, 사실 그땐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얘기했던 것 같다. (웃음) 그런데 렌 와이즈먼 감독을 만나고 나서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와 폭스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결국은 시리즈의 진화를 실현했다고 생각한다.

-<다이하드> 1편부터 계속 파워업되는 것 같다. 여전히 젊음과 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브루스 윌리스: 그렇게 봐주니 고맙다. 솔직히 나 자신도 놀라고 있는 것은 지금 여러분 앞에 이렇 게 서 있는 것이다. 22년간 일선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다. 나는 누구보다도 배우가 장수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토록 오랜 기간 연기할 수 있었던 것과 지금도 큰 작품의 주연이나 조연으로 출연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나는 여전히 연기가 좋다.

-이 영화는 전통적인 영웅상과는 정반대라는 것이 키워드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에게 영웅이란 어떤 존재인가. =저스틴 롱: 영웅… 나와 정반대다. (웃음) =브루스 윌리스: 32살에 처음으로 <다이하드>를 찍었다. 배우 활동을 시작할 무렵의 신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존 맥클레인도 나 자신도 히어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이하드>에서 존 맥클레인은 뉴저지를 막 벗어난 나를 대변하듯 권위나 누군가에게 지시받는 것 등을 싫어하는 좀 특이한 유머감각의 캐릭터였다. 나처럼 정의감이 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었다. 이것이 히어로라고 생각한다. 나쁜 국가나 나쁜 인간, 몬스터 등을 상대로 자신의 몸을 바쳐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것. 힘이 남아 있는 한 그들을 지켜내는 사람이 히어로라고 생각한다. =매기 큐: 내 대답은… 브루스가 바로 내 영웅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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