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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극장가 거미인간과 해적의 힘
강병진 2007-06-18

관객수 전달 대비 63% 증가, <스파이더맨 3>와 <캐리비안의 해적3> 관객 수가 60% 넘게 차지

<스파이더맨 3>

불황에 빠져 있던 극장가가 살아나고 있다. CJ CGV의 영화산업분석자료에 따르면 5월 한달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은 전국적으로 1304만여명으로, 4월에 비해 6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세는 사실상 <스파이더맨 3>와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두편이 일궈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5월에 두 영화가 불러모은 관객은 약 800만명으로 5월 전체 관객 수의 61.4%에 달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필두로 한 외화의 초강세에 따라 한국영화 점유율은 24.4%(서울 기준)로 2007년 4월에 비해 31.5%P, 2006년 5월에 비해 7.4%P 감소했다. 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도 6월13일 현재 외국영화의 예매점유율이 올해 최고치인 8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맥스무비쪽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는 관객평점 등에서도 한국영화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아직 한국영화가 최악의 상태로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CJ CGV의 이상규 홍보팀장은 “<스파이더맨 3>와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도 첫주 스코어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매우 컸고, <황진이>와 <밀양>이 버텨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6월28일 개봉하는 <트랜스포머>를 시작으로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다이하드4.0> <판타스틱4: 실버 서퍼의 위협> 등이 연이어 한국 극장가를 강타할 전망이어서 블록버스터 시즌을 피했던 한국영화들이 돌아오는 8월까지는 외화의 비중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5월 관객 수 1천304만여명은 지난해 5월에 비해 12.3% 줄어든 수치로 극장가의 불황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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