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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칸영화제 결산] <숨>의 해외 언론 반응
정리 문석 2007-06-14

“김기덕 감독의 팬클럽에게 가장 잘 받아들여질 영화다”

김기덕 감독의 전형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실내드라마’

<버라이어티> 5월17일 데릭 엘리

여전히 괴이하게 웃기고 민감한 순간이 어우러져 있지만 <>은 김기덕 감독의 가장 간결하고 가장 냉정한 영화다. 이 고요하게 감동적인 영화는 그의 영화를 낯설어하는 관객보다는 김기덕 감독의 기존 팬클럽에게 가장 잘 받아들여질 듯하다.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그의 영화인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보다는 덜 야심적이지만, 이 영화는 영적이고도 감성적인 발전의 발현으로서 계절을 보여주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같은 매혹을 공유한다. <>은 김기덕 감독의 다른 13편의 영화 중 금기를 타파하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빈 집>과 가장 유사하지만, 구조는 매우 다르다. 성(性)은 뒤집혀 있고, 영화는 어떤 노골적인 폭력도 보여주지 않는다. (중략)

<>은 범죄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또 배경과 캐릭터의 동기가 결핍됐다는 점은 김기덕의 영화에서는 거의 새로운 점이다. 무언가에 사로잡힌 관계는 항상 진공상태에서 존재하며, 관객에게 영화를 그 자체의 범주만으로 받아들이도록 한다. 이 영화는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하면서 계속해서 연의 아파트, 장진의 감옥, 그리고 면회실이라는 아주 작은 공간을 반복해서 도는 구조 안에 설정되어 있다.

‘김기덕의 마음에 깃든 <>’

<리베라시옹> 5월21일 제라르 르포르

이유없는 범죄, 동기없는 사랑. 주인공은 사형집행을 선고받은 젊은 남자다. 여자주인공은 아이가 있는 젊은 유부녀이며, 이 죄수를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미친 것일까? 그렇다. 왜냐하면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영화는 여자의 현대식 집과 죄수의 감옥 사이를 오간다. 분명 그 유명한 단기간 촬영에서 비롯됐을 영화의 리듬은 훌륭한 영화적인 아이디어를 발명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예를 들면, 감옥의 면회실은 여자가 젊은 죄수를 위해 노래 부르는 노래방으로 변형되기도 하고, 계절 변화의 리듬에 따라 여자는 감옥 내부를 꽃이 그려진 벽지로 바꿔 바르고 그에 어울리는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녀의 격려를 받는 남자는 그녀에게 곧 답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어떻게 가능하며 있음직할까? 그것은 감옥의 간부가 이 특별한 방문을 허락하고, 이 아연실색할 열정의 소설을 감시카메라를 통해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영화에 대한 관음증의 은유이며, 또한 컴퓨터 화면에 등장하는 김기덕 자신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꽃이 만발하는 감옥이 스트립쇼 박스처럼 보이고, 감옥 간부가 한발 떨어져 지켜보는 고객이 될 때, 스펙터클은 끝나야 한다. 그리고 두 남녀가 사랑을 못 나눌 때, 경보는 눌려야 한다. 우리가 미처 주목하지 못하지만, 매우 필수적인 묘사들 가운데서 주인공 인물을 주목해야 한다. 즉, 그가 벙어리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영화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 말하는 것을 막지 않는 것은 애무하는 손을 잡아 먹을 준비가 되어 있는 위험한 야수의 육체일 뿐이다. 부러움, 질투, 용서는 훌륭한 방법으로 다시 발명되어 얼음과 불의 성질을 나타내는 이미지들로 열정의 여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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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및 정리 조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