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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에 여성의 관점을 좀더 반영하려 했다
김민경 사진 서지형(스틸기사) 2007-06-04

<슈렉3>의 ‘피오나’ 카메론 디아즈

카메론 디아즈가 <슈렉3> 홍보차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미국 블록버스터애니메이션의 대부인 제프리 카첸버그 드림웍스 대표, 3편에 새로 기용된 크리스 밀러 감독, 아론 워너 프로듀서와 함께 취재진 앞에 선 그녀는 전쟁 같은 질문 공세 속에서 미소만큼 화사한 달변을 자랑했다. 11년째 초록괴물과 함께 해온 이들로부터 들어본 <슈렉3> 이야기. (다음 인터뷰는 기자회견과 라운드테이블 인터뷰로 구성한 것이다.)

-피오나 캐릭터에 의견을 많이 반영하는가. =스탭들이 남의 아이디어에 매우 개방적이다. 나는 여성으로서, 관계에 대한 여성의 관점을 좀더 반영하려 했다. <슈렉>의 스탭들은 대부분이 남성이기 때문에, 내가 그런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동화는 여성의 역할을 수동적으로 그린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줄 텐가. =스토리텔링은 인류가 가진 하나의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스토리는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삶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인하고 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슈렉>의 전복은 훌륭하다. 하지만 현재의 관점과 전통적인 동화가 조화를 이뤄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슈렉3>에서 공주들이 현대적 관점으로 변화하는 것처럼.

-1편의 예쁜 공주 피오나를 연기할 때가 그립지 않나. =전혀. 난 피오나가 괴물일 때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그녀의 진짜 모습이니까. 그걸 받아들이고 인정했을 때 피오나가 더 행복해졌다고 본다.

-<슈렉4>에서는 환경 메시지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문제에 관심을 가진 지는 몇년 정도 됐다. 지금은 환경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널리 알려지길 바라기 때문에, 전세계의 관객이 보는 <슈렉> 시리즈에도 그런 내용이 담기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최근엔 인간의 생활방식이 지구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인식이 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존 말코비치 되기>부터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까지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작품을 택하는 기준이 궁금하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감독이다. 영화를 만드는 건 매우 긴 과정이기 때문에, 진짜 함께하고 싶은 작품을 택해야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난 영화가 좋아서 이 일을 한다. 다행히 지금까지 좋은 선택을 해왔고 최선을 다했다.

“모든 이야기는 5편까지 이미 정해져 있다”

제프리 카첸버그 드림웍스 대표

-3편의 핵심 컨셉은 무엇인가. =<슈렉>이 다른 시리즈물과 다른 점은, 처음부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챕터별로 만들어 1, 2, 3…편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전체 스토리 속에서 캐릭터가 발전하고 성장하게 하는 게 원래 의도이다. 모든 이야기는 5편까지 이미 정해져 있다.

-패러디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슈렉> 이후 패러디영화가 하도 많아서 이젠 신선도가 떨어졌다고 봤다. 그래서 네 공주 캐릭터처럼 좋은 패러디만 남기고 최대한 축소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캐스팅한 사연은. =3년 반 전,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출연한 그를 보고 그의 재치와 연기력을 알았고, 바로 프로듀서에게 아더 역으로 추천했다. <슈렉2>에 그의 사진이 등장하는 건 우연이다.

-1편의 작가인 테드 엘리엇과 테리 로시오가 <슈렉2>부터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디즈니사에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연속 히트시키고 있는데 그들을 보낸 게 아쉽지 않나. =그들은 정말 오랫동안 나와 일한 친구들이고, 자기 길을 찾아 성장하는 걸 보는 건 기쁜 일이다. 우린 <슈렉> 시리즈를 11년간 해오고 있고, 다른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잡는 것보다 가능성있는 사람을 키우며 일하는 게 서로에게 좋다.

-4편은 슈렉의 프리퀄이 될 거라던데. =어느 정도 그런 요소가 있겠지만, 프리퀄은 확실히 아니다. 자세한 건 말할 수 없다. 다친다.

“1·2편의 성공이 부담스러웠다”

<슈렉3>의 크리스 밀러 감독·아론 워너 프로듀서

-1, 2편부터 스탭으로 참여했다가 감독으로 데뷔했다. 소감은. =(크리스 밀러)오랫동안 함께한 스탭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편안했다. 1, 2편의 성공은 부담스러웠지만, 정말 부담스러운 건 재정적 성공이 아니라 그만큼 수준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어떻게 슈렉 베이비라는 소재에 착안하게 됐나. =(크리스 밀러)이쯤 슈렉의 가족이 등장하는 게 자연스런 시점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당시 스튜디오에 아이를 낳은 사람들이 많아서,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아이들은 정말 귀엽지 않은가. 슈렉의 아기를 영화에 넣어서 즐거웠다.

-기술적 완성도에 진보를 이룬 부분은 =(아론 워너) 얼굴 표정이다. 그전에도 훌륭했지만 추가적인 섬세함을 더했다. 캐릭터의 의상 중 서로 스치며 움직이는 두겹의 얇은 옷감도 주목해주면 좋겠다. 조명이나 배경의 깊이도 훨씬 풍성해졌다.

-배우들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론 워너) 저스틴이 너무 바빠서 그의 전국 투어를 쫓아다니면서 녹음을 해야 했다. 한때는 미니애폴리스까지 쫓아가서 작은 TV 방송국을 빌려 1시간 녹음했는데, 자꾸 들어오려는 일가족을 몰아내느라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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