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들도 조합을 만든다. 감독, 촬영감독, 미술감독, 시나리오작가조합에 이어 다섯 번째다. 현재 30여명의 현직 프로듀서들이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가칭) 출범을 위해 뛰고 있다. 발족식은 6월18일. 이 자리에서 조합을 이끌 공동대표 3인도 뽑는다. 조합 준비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100명 가까운 프로듀서들이 참여한다. 조합은 우선적으로 7월1일부터 적용되는 영화계 노사협약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시간급 적용은 쉽다. 하지만 노동시간을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지 등은 공동의 합의가 필요하다. 그런 사전 합의들이 모여서 표준근로규약이 만들어지는 것인데 당장 적용해야 할 기준이 없다. 그래서 부작용이 클 수도 있다. 프로듀서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갈등과 다툼을 최소화해야 한다” 프로듀서들이 조합을 결성한 데는 그러나 더 큰 이유가 있다. 권익 보장이다. 준비위원회 한 관계자는 “프로듀서들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일을 하지만 그에 합당한 보상과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계약상의 불합리한 조항들을 고쳐나가면서 할리우드처럼 업무에 따라 프로듀서를 세분화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인들의 조직화가 한국영화의 체질 개선 속도에 불을 붙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