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서 국제영화제가 열린다. 10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충무아트홀을 비롯해 서울 중구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이하 CHIFFS)가 충무로가 ‘영화의 거리’라는 옛 명성을 되찾는 데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0회 칸영화제에 참석한 김홍준 CHIFFS 운영위원장과 정동일 중구청장은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5월23일 오후 5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CHIFFS의 출범 소식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김홍준 CHIFFS 운영위원장은 “이 행사가 한국영화 문화의 새로운 돌파구를 여는 데 도움을 주고 지금 모두들 한국영화에 대해 걱정하는 일이 현실화하지 않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놓았다.
CHIFFS는 ‘발견’,‘복원’,‘창조’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모토로 삼았다. 김 운영위원장은 “아직은 이 영화제가 어떤 모양새가 될지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이탈리아의 알바영화제와 같은 해외영화제를 벤치마킹해서 고전을 소개하되 영화제라는 자리인 만큼 흥미로운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라고 밑그림을 털어놨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잊혀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영화의 역사를 새롭게 포장해서 관객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만은 분명하다. 김 운영위원장은 “올해는 준비가 안 됐지만 내년부터는 새로운 차원의 고전도 발굴해볼 생각이다”라며 “1970∼80년대 영화 동호회 등이 찍었던 8mm영화 등을 소개하는 방식도 하나의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첫 단추 꿰는 일이 만만치는 않겠지만, 영화계 안팎에서는 김 운영위원장의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부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오랫동안 역임하며 쌓아왔던 국내외 네트워크를 생각하면 개성있는 영화제로 안착할 수 있으리라는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