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한 마리를 놓고 영화산업 전체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워낙에 볼만한 영화가 없었다거나, 스크린 절반 이상을 독식했기 때문이라거나, 변칙적인 개봉 스케줄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보니까 재밌긴 재밌던데요.;;
그새 영화를 두번 봤고 한번 더 볼까 생각 중이다. 이야기 구성이 시시하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는 샘 레이미가 정말 천재적으로 만들어놓은 것 같더라. 가공할 액션 가운데에서도 피터의 성장과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기획을 해서 그 정도의 연출력으로 찍어놓는 할리우드가 정말 무서울 정도다. _극장에서 눈의 피로를 느끼지 못한 게 정말 오랜만이라는 마케터 A
일단 재미가 탁월하지 않나. 악당들이 늘어나면서 이야기가 산만해지긴 했지만, 적어도 중간 이상은 가는 영화다. 특히 고블린이랑 싸우는 공중액션과 마지막 시퀀스의 2:2 대결은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오락이 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화가 볼만한지, 아닌지만 파악하고 티켓을 끊는 요즘 관객에겐 더없이 볼만한 영화다. _하지만 역시 근본적인 흥행 원인은 그동안 재밌는 영화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평론가 B
이런 흥행이 안타깝다. 3편은 확실히 전편보다 못한 영화다. 샘 레이미가 전작들의 이미지를 총체적으로 갖고 논 것 같지만, 그게 관객으로서는 동화되기 힘들 것 같더라. 피터가 양면성을 드러내는 방식도 관객을 너무 쉽게 보는 듯했고 특히 샌드맨은 매력적인 악당이긴 했지만 개연성이 없었다. 그런 기계에 들어가면 죽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_역시 할리우드엔 포장의 귀재들만 모인 것 같다는 시나리오작가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