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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감독의 <열녀문>, 칸에서 부활
강병진 2007-05-07

‘칸 클래식’ 복원부문 초청… 복원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 될 듯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고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이 제6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다. 지난 2005년 대만영상자료원에서 발굴된 <열녀문>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차 복원판이 공개된 뒤 그동안 2차 복원과정을 거쳐왔다. <열녀문>이 출품된 섹션은 2004년 신설된 ‘칸 클래식’으로 복원, 외국영화헌정, 다큐멘터리 필림메이킹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열녀문>은 복원부문에 초청되었다. 신상옥 감독의 작품이 칸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3년 56회 칸영화제에서는 1961년작 <상록수>가 회고전 형식으로 상영된 바 있다.

<열녀문>

<열녀문>은 신상옥 감독의 전성기 대표작의 하나로 황순원의 단편 <과부>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젊은 과부와 머슴과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통해 인습과 인간의 욕망에 대해 탐구하고 있는 <열녀문>은 제1회 대종상 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신영균), 각본상, 편집상을 수상했고 제13회 베를린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 조선희 영상자료원장은 “여성문제에 일관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신상옥 감독이 봉건시대의 여성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라며 “전형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지금 20∼30대 관객을 울릴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또한 “영화의 복원이 자료원의 고유 역할이지만, 그동안 디지털 복원은 워낙 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덧붙인 조선희 원장은 “<열녀문>의 칸영화제 출품은 복원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영상자료원은 올해 안에 양주남 감독의 <미몽-죽음의 그림자>와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차례로 복원할 예정이며, 상암동 신청사에 시네마테크가 개관하는 오는 2008년 5월 김기영 전작전을 열어 복원된 <하녀>를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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