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같은 결혼식을 올리고픈 신부들이 꿈을 이루게 됐다. 월트 디즈니사가 디자이너 커스티 켈리와 손잡고 디즈니 공주 캐릭터 컨셉의 웨딩드레스 라인을 출시한다. 이 라인업에 포함된 캐릭터들은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백설공주, 인어공주 그리고 <미녀와 야수>의 벨과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 컨셉이라곤 하지만 출시될 드레스는 애니메이션 속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모양새다. 디자이너 켈리는 “동화 속 공주들의 외모와 성격에서 영감을 받았을 뿐 기본적으로는 현대의 결혼식에 적합한 형태의 디자인”이라고 밝혔다. 신데렐라 드레스는 ‘클래식한 화려함’, 인어공주는 ‘관능미’, 자스민은 ‘보헤미안적 세련미’가 컨셉이다. 아동 타깃의 캐릭터 드레스 시장은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디즈니 패션 라인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6~7년 전부터 동화 속 공주를 테마로 한 마케팅 컨셉을 연구해왔다는 디즈니 상품개발부장 앤디 무니에 따르면 공주 테마의 상품은 아동뿐 아니라 전 연령층의 여성들에게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한다고. “성인 여성들은 구매를 통해 자신이 꿈꾸는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한다. 디즈니는 그동안 구축한 이미지를 통해 웨딩 상품이나 크루즈 여행상품, 가구 사업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성인 대상의 동화 캐릭터 사업의 일환인 이번 웨딩드레스 출시의 성공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디즈니쪽은 자사의 동화가 사랑에 관한 모든 여성들의 원형적 판타지라며 성공을 확신하는 분위기. 패션웹진 TheKnot.com 에디터 칼리 로니는 디즈니 브랜드 자체의 호소력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지만, 신상품을 끊임없이 출시함으로써 유지되는 웨딩산업계로서는 환영할만한 아이템이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