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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영화인] 충무로에 M&A드라마가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강병진 2007-04-16

충무로에 새로운 M&A드라마가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대형영화사 A를 놓고 통신사들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답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오르지 않는다니 미칠 노릇이라네요.

그 회사를 내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어. 보기에는 멀쩡하잖아. 돈도 잘 벌고, 회사도 잘 굴러가는 줄로만 알았지. 그런데 팔려고 한다니 정말 ‘헉’한 거지. 매각된다고 해도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잘 모르겠어. 일단 통신사들이 점점 세력을 넓혀가는 게 뭐,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겠지. 그런데 뭘 이리 미적대는 거래? 어차피 자기들 입장에서는 푼돈 아냐? _오고가는 이야기만 재밌게 듣고 있다는 제작자 B

왜 그런 소문이 나도는 지 모르겠어. 자산이라고는 건물 임대료밖에 없는 회사잖아. 회사를 산다는 건 그 안의 사람을 산다는 건데, 분명 들어오면 구조조정부터 하지 않겠냐는 말이지. 지금 있는 애들 내보내면 예전 같은 결과가 나오겠냔 말이야. 사실 이런 루머를 뿌리는 게 어딘지 다 알고 있어. 심지어 내가 그만 좀 나불대라고 주의도 줬어. 우리야 뭐 잘리면 딴 데 가서 다른 회사 만들어야지. _주가변동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걸 보면 루머가 확실하지 않냐는 A영화사 관계자 C

영화인들이 너무 큰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내가 볼 때는 그 회사가 매각된다고 해서 지금의 극장,영화산업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어차피 매각하자마자 그쪽 간부가 들어와서 경영할 것은 아니지 않나. 그리고 이런 상황이 별로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대기업이라면 어느 회사나 한번씩 극장쪽에 손을 대보려고 고민했었다. 왜들 그렇게 액션만 큰지 참…. _인수하려면 계열사까지 다 인수하는 게 낫다고 조언하는 투자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