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노사협상이 타결됐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4월12일 자체 보고회를 열고, 최종 협상 결과에 대해 28개 영화사로부터 만장일치 동의를 끌어냈다. 같은 날 오후 6시까지 부재자 투표를 진행한 전국영화산업노조도 전체 표결 결과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 제협 위임교섭단이 상견례 및 단체교섭 절차 논의를 위해 지난해 6월12일에 처음으로 손을 맞잡은 지 꼭 10개월 만의 일이다. 제협의 이준동 부회장은 “몇몇 조항에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회원사와 위임사 모두 (큰 차원에서) 다들 그렇게 가는 게 맞다고 봤다”고 말했다. 차승재 제협 대표와 최진욱 노조 위원장이 4월26일부터 열리는 8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조인식을 열고 협상안에 최종 서명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임금을 포함해 협상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근로기준법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임금 및 처우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로선 경력별 시급을 책정하고, 이에 맞춰 ‘주 단위 정산 및 격주 지급’ 원칙이 7월1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쟁점이 됐던 야간수당 책정 문제는 제협쪽이 한발 양보해 기준 임금의 150%를 지불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노조와의 한 가닥 매듭을 풀었지만 제협쪽으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감독, 촬영감독, 미술감독 조합 등에서는 제협쪽에 최저임금 보장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반면, 제협쪽에서는 순제작비를 현재 평균 수준보다 “5억원 이상 줄여야만” 투자 위축 등을 막을 수 있고 또 노사협약 실행이 순조로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협의 한 관계자는 “인센티브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