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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3> 보릿고개 극장가에 단비 될까
강병진 2007-04-16

영화계 “비수기 침체 극복” vs “쿼터 73일 시대의 악몽 실현” 엇갈리는 반응

<스파이더맨 3>

그분의 강림에 영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스파이더맨 3>가 오는 5월1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된다는 소식에 영화계가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먼저 극장들은 <스파이더맨 3>의 빠른 개봉이 주말 전국관객이 100만명도 안 되는 현 비수기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환영하는 입장이다. 4월 첫 주말 전국 극장가의 관객 수는 89만명에 불과해 지난주에 비해 25%가 줄어든 수치를 기록하며 심각성을 드러냈다. CGV의 한 관계자는 “대박영화는 한국영화에서 자주 나타나지만, 지금은 화제작이 없는 상황이다. <스파이더맨 3>가 극장의 침체를 구해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또한 <스파이더맨 3>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롯데시네마의 관계자는 “직배사인 소니-브에나비스타의 요청도 있고, 개봉주에 어린이날도 있는 터라 스크린을 늘리게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스파이더맨 3>가 미국보다도 3일 빠르게 개봉되는 이유에 대해 소니-브에나비스타쪽에서는 “영화에 대한 인지도가 아시아권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좀더 설득력있는 이유는 5월1일이 노동절이기 때문일 것. 사실상의 휴일이기 때문에 개봉 첫주 스코어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충무로 일부에서는 4월 후반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스파이더맨 3>에 밀려 스크린 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영화를 개봉하는 한 제작자는 “업계의 룰이라는 게 있는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시장의 질서가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 여름 시즌 ‘스크린쿼터 73일 시대의 악몽이 실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 물론 <스파이더맨 3>의 개봉으로 모든 극장이 웃음지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대도시 극장이나 유력 멀티플렉스 체인은 <스파이더맨 3>의 프린트를 원활히 받을 수 있겠지만, 지방 소규모 극장의 경우 프린트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결국, <스파이더맨 3> 이후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지배하는 올 여름이 지나면 영화계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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