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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만 허락된 아버지와 아들. <아들> 첫 공개
장미 2007-04-12

온라인 프리뷰/아들

일시 4월12일 오후2시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이강식(차승원)은 강도살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5년째 수감 중이다. 3살 난 아들과 홀어머니를 뒤로 한 채 교도소에 들어온 그는 가족을 보고픈 마음에 귀휴를 신청한다. 진심 어린 사연을 풀어놨기 때문일까. 다른 수감자들을 제치고 귀휴의 수혜자로 뽑힌 그는 담당교도관인 박한강(이상훈)과 함께 그리던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강식의 아들 준석(류덕환)은 15년만에 만나는 아버지가 낯설다. 할머니(김지영)와 단둘이 살아온 그는 “눈이 무섭다”거나 “그때 죽인 사람들 기억나냐”며 아버지를 슬프게 한다. 치매를 앓아 자식을 기억 못하는 노모 역시 강식의 마음을 찢어놓기는 마찬가지. 진심을 풀어놓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시간은 흘러가고 단 하루만 허락된 이들 부자가 이별할 순간도 머지않았다.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해 <간첩 리철진> <킬러들의 수다> <박수칠 때 떠나라> 등을 연출한 장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말X3

“목요일 낮에 시내 나오기 힘드셨을텐데 이곳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하게 관람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진 감독 “저도 뭐, 다른 영화가 개봉을 하고 있는데 또 시사를 하게 됐네요. <이장과 군수>는 생각보다 늦게 됐고 <아들>은 생각보다 빨리 나오게 됐습니다.” -차승원 “<아들>에서 아들을 연기한 류덕환입니다. (웃음) 재미있게 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류덕환

100자평

<아들>은 15년 동안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아버지와 아들이 단 하루를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장진 감독은 일분이 애틋할 수밖에 없는 그 시간을 차분하고 세심하게 펼쳐놓는다. 극적인 긴장이 넘치지는 않지만, 한순간 한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서정을 놓치지 않았던 전반부와 다르게 후반부는 설명과 사연이 지나치게 많다. 관객을 울리고 싶었던 것일까. 준석(류덕환)은 강식(차승원)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지는 않지만 분명 울고 있는 거라고 느낀다. <아들>도 그런 영화였다면 싶다. 씨네21/ 김현정

<아들>은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영화다. 15년만에 재회하는 두 남자는 얼마나 설레고 떨릴지,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말은 또 얼마나 많을지 전하려는 듯 카메라는 강식과 준석의 얼굴을 자주 클로즈업한다. 눈의 미세한 찡긋거림이나 팔에 돋은 잔잔한 소름마저 놓치지 않는 이 시선은 어떤 장면에선 제법 효과적으로 인물의 감정을 드러낸다. 방백처럼 흘러나오는 내레이션 또한 여러 번 보는 이의 평정심을 뒤흔든다. 하지만 오랜 세월 차곡차곡 쌓여온 그리움이었다면 직접적으로 풀어내지 않더라도 마음을 울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심경을 고스란히 술회하는 형식에 어쩔 수 없이 낯간지러운 느낌도 든다. 비약적인 구성과 결말 역시 아쉬운 부분 중 하나. 씨네21/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