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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영화인] 살아서 꿈틀거리는 날것의 쾌감!!
강병진 2007-04-02

살아서 꿈틀거리는 날것의 쾌감!! 자연산 낙지의 씹는 맛이 아닙니다. 300명 전사들의 배에 새겨진 6개의 복근이 극장을 찾은 누님들의 얼굴에 홍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영화 <300>의 근육맨들을 만난 여성영화인들의 탄성을 모아, 모아, 모아∼

요즘 여자들이 남자에게 가진 페티시는 골반이 대세다. 왜 남자 모델들이 팬티도 안 입은 채 청바지만 입고서 골반을 드러내는 사진들 있지 않나. 얘네들은 복근도 장난 아니지만, 골반뼈도 정말 예쁘더라. 게다가 그 근육이 CG로 만든 것도 아니고 트레이닝으로 키운 거라고 하니 나 참…. 아이맥스로 본 내 친구는 “300명이 한꺼번에 나한테 달려오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재미를 찾은 듯 보였다. _ 내 남자가 갖지 못한 것을 보는 신선함을 느꼈다는 모 투자사 J직원.

그들이 드넓은 전장을 뛰어갈 때 침을 꼴깍 삼켰다. 머리로는 이 영화가 가진 편향적인 불쾌함 같은 걸 인정하면서도 이성이 마비됐다. 앞에 삼각팬티만 걸친 300의 망토맨들이 나타나면 일단 근육의 수축 이완 운동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생전에 그렇게 많은 나이스보디들이 스크린을 수놓는 것을 또 볼 일이 있을까 싶다. 아무튼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끝까지 버티게 해준 대단한 근력이었다. _ 슬로모션이 정말 바람직하게 쓰인 것 같다는 <씨네21>의 A 직원.

꼭 맥주CF 같았다. 전사들이 싸우고 난 뒤에 맥주를 들이켜고는 입술에 거품을 묻혀놓을 것 같더라. 그들의 복근이나 다리에서 남성적인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 몇명 등장하지도 않는 여자들은 베일만 두르고 있는데, 베일이 휘날릴 때마다 불쾌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매우 편협한 백인우월주의를 드러내는 영화라 생각했고, 유치해 보였다. 뭐, 근육 키우느라 고생은 많이 했겠더라만, 역시 근육은 박태환님의 것이 최고다! _ 마케터의 입장에서 영화를 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고민이라는 S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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