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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해줬으면 영화를 만들어야지…”
문석 2007-03-26

쇼이스트, 투자조합 2군데와 총 11억원 투자금 반환 소송 휘말려

<올드보이>를 제작했고 <주먹이 운다> <외출> 등을 투자·배급했던 영화사 쇼이스트가 송사에 휘말리면서 큰 위기를 맞이했다. 소빅2호투자조합과 소빅디지털영상콘텐츠전문투자조합은 3월18일 쇼이스트가 기획, 투자 등을 진행하는 영화에 자금을 투자했으나 현재까지 제작되지 않았다면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총 11억원의 투자금 반환 청구를 내용으로 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소빅2호투자조합은 2003년 <돈스피크>라는 영화에 5억원을 투자했지만 아직까지 영화 개봉은 물론이고 제작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소빅디지털영상콘텐츠전문투자조합도 2005년 <언더커버>에 7억5천만원을 투자했지만 영화가 제작되지 않은 채 1억5천만원만 상환받았다며 이 소송을 제기했다.

제작하기로 한 영화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 다른 영화를 제작함으로써 투자자를 설득했던 충무로의 관행으로 볼 때 이번 소송은 다소 이례적이다. 한 충무로 관계자는 “소빅창투가 관할하는 투자조합의 해산이 다가온 상황이고 쇼이스트가 개점휴업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제기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빅창투 관계자도 “우리도 조합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쇼이스트에 전화도 하고 내용증명도 보냈지만 답변이 없어 부득이하게 제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쇼이스트쪽은 “아직 소장을 받지 못해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코리아픽쳐스에서 <친구> <조폭마누라>를 투자·배급했던 김동주 대표가 독립해 만든 쇼이스트는 투자한 한국영화와 <무극> <퍼햅스 러브> 등 수입한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해 재정난에 빠지면서 위기를 겪어왔다. 쇼이스트는 현재 허영만 원작의 <식객>을 제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