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가 아트선재에 둥지를 틀 때부터 영화를 보러 다녔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기약없는 나날을 보내던 나는 좋은 감독이 되기 전에 좋은 관객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종일 서울아트시네마의 객석에 앉아 아름다운 영화들에 몸서리치곤 했다. 최근 앵그리 영맨 세대의 영국영화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아트시네마 관객과 얘기를 나누다 60대의 노신사 분을 뵙게 되었다. 리처드 버튼과 말론 브랜도에 대한 추억을 차분히 들려주시는 그분을 보면서 나 역시 백발이 성성해서도 서울아트시네마의 젊은 관객과 송강호 선배의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리라 다짐했다. 그때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여, 다만 살아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