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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 태권V> 한국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 흥행순위 기록
강병진 2007-02-05

무적의 우리친구 태권V

태권V가 날아올랐다. 30년 만에 돌아온 <로보트 태권V>가 개봉 13일째인 지난 1월30일, 전국 관객 50만8200명을 기록했다. <로보트 태권V>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신씨네에 따르면 이는 한국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 흥행순위를 뒤바꾼 기록이다. 기존까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1위는 지난 1994년 개봉해 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블루 시걸>이었으며, <돌아온 영웅 홍길동>(40만명)과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35만명)이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로보트 태권V>의 배급을 맡은 시네마서비스 이원우 팀장은 “2월로 접어들면서 스크린 수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방학이 끝나는 2월 말까지 전국에서 약 70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보트 태권V>의 흥행은 관계자들 역시 예상치 못한 결과다. “30, 40대 관객의 추억을 되살리는 부분이 있다고는 판단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이원우 팀장) 하지만 성인이 된 30년 전의 관객이 자녀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미취학 아동들에게 <로보트 태권V>가 신규 콘텐츠로 인식되었던 점이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배급사쪽에서는 중·장년층의 대부분이 자가운전자라는 점을 고려하여 TV보다는 라디오 광고에 주력한 것과 흑백 화면을 이용해 향수를 자극한 예고편을 주요한 흥행 요인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로보트 태권V>보다 한주 뒤에 개봉한 이성강 감독의 두 번째 장편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도 1월29일을 기점으로 전국 관객 20만명을 돌파했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월1일 현재 24만3천명의 관객을 동원한 <천년여우 여우비>는 설 연휴를 맞이해 전국 관객 50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권용규 대리는 “<로보트 태권V>와 <천년여우 여우비>가 함께 개봉하면서 전반적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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