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8일 개막한 2007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낙원동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1월24일 현재 총 18회 상영에 3360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특히 게스트가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는 상영분은 대부분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중이다. 박찬욱 감독이 추천한 <여행자>는 상영 전날인 1월20일 오후 이미 표가 매진됐으며, 영화감독 김지운·박찬욱·류승완·홍상수와 영화배우 유지태의 추천작들 또한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다. 서울아트시네마의 김성욱 프로그래머는 이러한 호응의 배경에 대해 “기존의 다른 프로그램 때는 평소 자주 오던 관객이 왔지만, 이번에는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한 덕분에 시네마테크를 잘 모르던 사람들도 하나의 페스티벌로 여기며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열띤 반응을 얻고 있는 관객과의 대화시간은 많은 화제 또한 낳고 있다. 지난 20일에 있었던 <이어도> 상영 때는 남자 주연배우인 최윤석이 깜짝 등장해 관객을 놀라게 했으며, 다음날 열린 ‘감독들, 김기영 감독을 말하다’ 포럼에서는 김기영 감독의 장남인 김동원씨가 참여해 고인에 대한 재밌는 일화들을 소개해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친구들로 참여한 감독들은 서로의 추천작을 관람하며 다른 관객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시간에 질문을 던지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김성욱 프로그래머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런 행사를 매일이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지속되려면 재정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요구되는 것들이 많다”며 “전용관의 필요성을 사람들과 공감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2월6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