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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멀티플렉스 교차상영 ② 필요하면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
최하나 2007-01-26

<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

교차상영이 어떤 이유로 일반화됐다고 생각하나. 배급사쪽 입장과 극장쪽 입장이 맞아서 교차상영이라는 것이 자리잡게 된 것 같다. 배급사들은 일단 스크린을 몇 백개를 잡아라, 목표가 떨어지면 그 수를 채워야 하는데, 온전한 스크린을 채우기 힘드니까 교차상영을 해서라도 숫자를 확보하는 것이고, 극장은 많은 영화를 그때그때 골라 틀면서 이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교차상영의 어떤 점이 문제인가. <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은 첫날 178개 스크린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교차가 60, 70개 된다. 그것도 심지어 첫날부터 조조와 자정, 딱 두번 상영하는 식의 교차가 많았다. 그러다보면 프린트 값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극장에서 교차상영을 결정하는 명확한 기준이 있나. 계약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더 큰 문제다. 객석 점유율 몇 퍼센트, 관객 몇명으로 기준을 세워놓고 미치지 못할 경우 자르는 것은 그래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올드미스…>는 객석 점유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많다는 이유로 교차상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납득할 수 없다.

일단 관객의 입장에서도 너무 불편하다. 스크린이 10개가 넘는데, 어떤 영화는 3개관에서 하고 있고 어떤 영화는 쪼개서 상영을 한다. 그러면 온라인으로 예매하지 않는 관객은 극장에서 미는 특정한 영화를 볼 수밖에 없다. 그것은 멀티플렉스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우리가 고른 시간대에 우리가 고른 영화만 보세요,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공정한 룰을 만들어야 하고, 필요하면 국가기관이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장, 배급사, 영화사 관계자들이 모여서 표준 약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수익을 내야 또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나. 우리 같은 영화사들이 많아지면 누가 영화를 찍겠나. 이대로는 안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