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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종차별 논쟁으로 후끈
김현정 2007-01-25

인도 여배우 쉴파 셰티, 영국 <채널4>의 <셀러브리티 빅 브러더>서 인종차별적 공격 받아

영국 방송국 <채널4>가 제작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셀러브리티 빅 브러더>가 인종차별과 관련된 논쟁에 휩싸였다. 출연자인 인도 여배우 쉴파 셰티가 한집에서 지내는 경쟁자 세명에게서 민족과 국적에 관한 언급이 포함된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방송이 나간 이후 <채널4>는 영국 인도 이민과 인도 정부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고, 영국 정부까지 이 문제에 관해 공격을 받고 있다. 촬영장소인 허트포드샤이어 경찰도 인종차별이 있었는지 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상태. <셀러브리티 빅 브러더>는 경쟁자들을 한집에 살게 하고 매주 한명씩 탈락자를 정하는 <빅 브러더>를 연예인 버전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셰티는 여러 가지 형태로 공격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셰티가 저녁식사로 로스트 치킨을 만들자 <빅 브러더> 출신인 제이드 구디는 “인도에서는 음식을 손으로 먹지? 아니 중국이었나? 그 손으로 뭘 했는지 알게 뭐야”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출연자는 “파키”(파키스탄 이민을 경멸하는 의미로 부르는 말)라고 덧붙였는데, <채널4>는 전자음으로 지워진 이 단어가 “Cunt”(여성비하적인 욕설)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셰티는 “너희 나라로 꺼져라”, “말하는 연습이나 해라”, “백인이 되고 싶어한다”는 등의 모욕을 받았다.

미디어 조사기관 Ofcom에 따르면 이 방송과 관련된 항의는 1만9300건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사건이 인도와 영국 정부 사이의 마찰로까지 번져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 프리야란한 다스문시는 “만일 프로그램 내에서 인종주의가 불거졌다면 그것은 여성을 향한 공격일 뿐 아니라 피부색과 나라를 향한 공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인도집권여당도 항의를 표했다. “<셀러브리티 빅 브러더>는 영국사회를 그대로 비추고 있으니 이것은 특이한 경우가 아니다. 우리는 영국의 편견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채널4>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마침 벵골 지역을 방문 중이었던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나는 영국이 관용과 공정함을 지닌 나라로 보이기를 바란다. 그에 반하는 어떤 것도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셰티와 다른 경쟁자들의 충돌이 있은 뒤 <셀러브리티 빅 브러더>는 시청률이 크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