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해외진출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액은 2451만달러로 2005년의 7599만달러에 비해 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의 수출액은 2001년 1125만달러, 2002년 1495만달러, 2003년 3098만달러, 2004년 5828만달러로 꾸준히 늘어났으나 2006년 들어 급속히 하락한 것이다. 편당 수출가격 또한 11만7859달러를 기록해 11만2422만달러였던 2002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해외 수출액이 급감한 이유는 아시아시장, 그중에서도 일본시장이 순식간에 위축된 탓이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대아시아 수출액은 1703만달러로 2005년의 6614만달러에 비해 74.3% 줄었으며, 이 가운데 일본시장은 2006년 수출액이 1039만달러에 불과해 2005년의 6032만달러보다 82.8% 감소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액 중 일본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79.4%에서 42.4%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일본 수출액이 급감하게 된 것은 흥행부진 때문이다. 한때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들이 일본에 수백만달러씩에 팔렸으나 실제로 흥행된 경우는 흔치 않았다. 남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액이 줄었다는 점 또한 세계시장을 향하는 한국영화의 앞길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요소다.
한편, 2006년 한국영화의 평균 순제작비는 25억8천만원으로 2005년에 비해 1억5천만원가량 줄었지만, 마케팅비는 평균 14억4천만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1억8천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 108편 중 20% 정도만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결국, 2006년 한국 영화산업은 관객 수와 매출 등 외형에서는 큰 성장을 보였지만, 내실에서는 고질적 병폐를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