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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2006, 발리우드 최고의 해

발리우드 영화사상 가장 좋은 흥행 실적 올려, 최고 흥행작은 아이쉬와라 라이 출연의 <Dhoom2>

“발리우드에 돈비가 내렸다?” 최근 인도의 주요 매체들이 2006년 발리우드의 흥행성적을 보도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기사 제목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힘입어 지난 2006년은 발리우드 영화사에서 가장 흥행실적이 좋은 해로 기록되었다.

무역분석가 타란 아다쉬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한 발리우드영화 4편 중 1편이 발리우드 박스오피스에서 성공적인 흥행성적을 거두면서 투자액을 쉽게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발리우드의 시장규모가 활발하게 증가했고, TV 앞으로 달려갔던 상당수 관객이 영화관으로 돌아왔다”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양질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영화가 많이 제작되었다”고 평했다.

지난해 최고의 흥행수입을 올린 발리우드영화는 <Dhoom2>였다. 전편이 유명 배우들보다는 이야기에 기반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번에는 아이쉬와라 라이, 리틱 로샨, 아비섹 바흐찬 등 현재 발리우드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세계적으로 37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그 뒤를 잇는 영화는 범죄와 싸우는 영웅 이야기를 인도식 SF로 풀어냈던 <크리쉬>다. <크리쉬>는 전세계적으로 33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필름인포메이션> 편집장이자 무역분석가인 코말 나흐타는 “발리우드의 비즈니스 규모가 전년과 비교해 40% 정도 늘어났으며 수익률에서 최고의 해였다”고 분석했다. 분석가들은 발리우드 영화산업 전체로 볼 때 2005년과 비교해서 1100만달러 정도 손실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

이외에 11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영화로는 사랑을 이루기 위해 마하트마 간디를 추종하게 된 백수건달 이야기를 다룬 <라게 라호 문나바이>(Carry on Munnabhai), 인도 젊은이들의 고뇌를 유려한 영상으로 담아낸 컬트영화 <랑 데 바산티>(Colour me Saffron), 테러리스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파나>(Destroyed in Love), 그리고 인도 영화계의 두 중심축 아미타브 바흐찬과 샤루 칸이 출연했던 <카비 알비다 나 케흐나>(Never Say Goodbye) 등이 있었다. 이 영화들의 1100만달러 고지 달성이 더욱 주목받은 까닭은 2005년엔 단 한편의 영화도 그 이상의 성적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전문가들은 2006년의 성공 배경으로 배급망 확대와 해외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5년에는 200여개 프린트가 개봉일에 배포됐는데, 2006년에는 700∼800개의 프린트를 사용해서 개봉일부터 관객몰이를 했다는 것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인도인들은 물론 나날이 늘어나는 발리우드 마니아들도 흥행수입 향상에 큰 몫을 했다. 2006년에 미국에서만 200만달러 이상의 흥행수입을 올린 발리우드영화는 7편이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는 비영어권 영화들 중 가장 높은 흥행성적을 거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