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디즈니가 러시아에 합작벤처를 설립한다. 12월27일 <할리우드 리포터>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소니픽처스릴리징인터내셔널(SPRI)과 브에나비스타인터내셔널(BVI)의 합작벤처 월트디즈니모션픽쳐스그룹이 1월부터 가동될 전망이다.
월트디즈니모션픽쳐스그룹은 소니 및 디즈니 영화들의 러시아 내 직배뿐 아니라 지역영화 배급과 지역영화 자체 제작까지 계획하고 있다. 마크 조라디 월트디즈니모션픽쳐스그룹 대표에 따르면 “이미 몇편의 러시아영화들은 자국 내 배급 판권을 사들여 배급 중”이며 BVI-SPRI 합작벤처의 이름으로 러시아 안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일은 지역 영화사들과 합작 형태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라디 대표는 “유능하고 경험있는 러시아 감독들을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 분야 양쪽에서 모두 접촉했고 현재 얘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영화 합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해당 영화들은 미국 내에도 배급된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소니와 디즈니의 러시아 합작벤처 설립이 “러시아 영화시장의 빠른 성장추세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썼다. 실제로 러시아의 박스오피스 수입은 2002년 1억2천만달러에서 2006년 4억달러로 4년 만에 무려 333%의 성장률을 보였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 시장이 2010년을 즈음하여 10억달러 규모로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메이저 영화사들의 합작벤처 설립이 할리우드영화의 러시아 박스오피스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해 알렉산더 세메노프 <러시안 시네마 비즈니스 투데이> 발행인은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는 “러시아인들만의 고유한 취향이 있다”면서 <배트맨 비긴즈>(2005)와 <수퍼맨 리턴즈>(2006)는 각각 러시아 내에서 140만달러, 19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반면 <스파이더맨 2>의 경우 935만달러를 벌어들여 러시아 내 흥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