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때이른 신경전? 한국 영화계의 양대 기업인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가 2006년 총관객 수를 놓고 벌써부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쇼박스는 12월1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자체 집계 결과 1월1일부터 12월17일까지 쇼박스가 배급한 한국영화의 관객 수가 총 3315만7천명으로, 같은 날까지 CJ가 배급한 한국영화의 관객 수는 3363만4천명보다 47만7천명 적다고 밝혔다. 이어 쇼박스는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 돌풍으로 양사간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어 쇼박스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CJ는 이날 오후 반박 자료를 내고, 입장권통합전산망을 인용해 12월17일까지 자사가 배급한 한국영화 관객 수는 2912만3209명이며 쇼박스의 한국영화 관객 수는 2658만1837명이라고 밝혔다. CJ는 시네마서비스와 공동배급한 작품들의 관객 수 60여만명을 제외해도 CJ와 쇼박스의 한국영화 관객 수 차이는 187만7834명이라고 주장했다. 또 CJ는 자체 집계 자료에서 양사의 차이는 172만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2006년이 아직 저물지 않았는데도 자료를 발표한 것에 관해 쇼박스 관계자는 “자체 집계에 근거했을 때 연말 흥행 여부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판단해 보도자료를 만들었다”고 밝히지만, CJ는 “자체 집계한 타사의 실적을 언론에 밝히는 것은 관례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쇼박스의 발표는 모기업인 미디어플렉스의 주가를 고려한 것”이라는 한 충무로 관계자의 발언은 과장일지 모르지만, 어느 회사의 규모가 큰지 관객이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