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들이 꼽은 올해 최고의 감독 혹은 배우는 누굴까. 젊은 영화감독들이 모여 만든 ‘디렉터스 컷’이 12월21일 오후 6시 압구정동 디자이너스 클럽에서 아홉 번째 송년의 밤 행사를 열었다. 2006년을 빛낸 영화인을 선정해 그 활동을 치하하는 이 자리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거머쥐는 영광은 <해변의 여인>의 홍상수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동안 남녀 주연상으로 나뉘어 주어졌던 올해의 연기상은 “다양한 캐릭터를 다양한 배우들이 함께 잘 연기”했다는 평가에 힘입어 할아버지 변희봉부터 손녀딸 고아성까지 <괴물>의 박씨 가족 전원이 수상해 그 파격이 눈에 띄었다. 이어 올해의 영화인상은 “스크린쿼터 투쟁에 자금을 대고 큰형처럼 막후에서 조절해”준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겸 씨네2000 대표가, 올해의 감독 사회활동 부문은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권칠인 감독과 김경형 감독이 공동수상했다. 이번에 처음 신설된 올해의 독립영화감독 부문에는 <후회하지 않아>의 이송희일 감독이 꼽혀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고, 올해의 전문가상은 “DI 작업으로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 디지털 현상소 할리우드 필름 레코터(HFR)의 이용기 상무에게 돌아갔다. 그 밖에도 올해의 제작자에 <괴물>을 만든 청어람 최용배 대표가, 올해의 신인연기자에 <천하장사 마돈나>의 류덕환이 각각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