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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선댄스영화제 경쟁작 발표
오정연 2006-12-06

<푸른 눈의 평양 시민> <다코타 패닝…> 등 64편 선정, 대체적으로 낙관적, 세계화 경향

2007년 1월18일부터 28일까지 파크시티에서 열릴 선댄스영화제가 경쟁부문 상영작 64편을 발표했다. 미국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월드시네마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4개 부문에 16편씩 포진해 있다. 미국 극영화 부문에서 상영될 <네버 포에버>(김진아), 월드시네마 극영화 부문으로 초청된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김태식) 등 한국 감독의 영화는 두편이며, 북한에 망명한 미국인 병사를 다룬 올해 부산영화제 상영작 <푸른 눈의 평양 시민>(대니얼 고든)도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다코타 패닝이 성폭행 피해자로 등장하여 관심을 모은 <다코타 패닝 프로젝트>(The Untitled Dakota Fanning Project), 존 쿠색의 출연작 <그레이스는 떠났다>(Grace is Gone) 등이 화제작으로 꼽혔다.

집행위원장 제프리 길모어는 과거 미국 인디영화들이 황폐한 미래를 맞이하는 억압된 캐릭터를 내세웠다면 올해 선댄스 상영작 중에는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정치적인 관심과 사적인 성찰 사이에서 낙관적인 결말을 맺는 작품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작은 마을에서 오래된 영화관을 운영하는 젊은이가 주인공인 <멋진 인생>(The Good Life), 자신이 저지른 범죄로부터 도망치려던 주인공이 멕시코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불법이민자 집단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파드레 누에스트로>(Padre Nuestro) 등 미국 극영화 경쟁부문의 영화들 중에는 장애를 극복하는 긍정적인 영화가 많다. 미국 극영화 경쟁부문에 비영어 대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이 다섯편이나 포진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길모어는 이에 대해 “9·11 이후 영화들은 좀더 세계화되고 미학 역시 폭넓어졌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래머 존 쿠퍼를 비롯한 영화제 관계자들은 미국 작품 1852편, 월드시네마 1435편의 출품작 중 25개국 122편의 영화를 상영하게 될 이번 선택이 예년에 비해 한결 어려웠다고 전했다. 지난 20년간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의 공산품 같은 영화를 향한 반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선댄스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영화제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규모를 더욱 확장할 계획은 없음을 밝혔다. 길모어는 “우리는 토론토영화제처럼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우리는 다른 영화제에서도 볼 수 있는 작품을 상영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의 슬로건은 ‘뿌리로 돌아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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