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케 다카시가 새 영화로 일본식 웨스턴을 촬영 중이다. 지난 11월20일 야마가타현 쇼노이 스튜디오의 촬영현장을 공개하면서 밝힌 제목은 <스키야키 웨스턴: 장고>. 60년대 유행했던 스파게티 웨스턴에 대한 오마주로 지은 제목이다. 특히 프랑크 네로가 주연을 맡고 세르지오 코르부치가 연출했던 스파게티 웨스턴 <장고>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묻어난다. 내용은 12세기 일본 겐페이 전쟁을 배경으로 두 집안의 무사가 서로 대립하는 이야기이며, 제작비는 8억엔 정도다. 벌써부터 “스시 웨스턴” 등의 표현을 얻으며 서구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의 대사는 대부분 영어로 이루어져 있어, 배우들 또한 2개월간 영어 훈련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인공 총잡이 역의 이토 히데아키를 비롯하여 모모이 가오리, 사토 고이치, 이세야 유스케, 안도 마사노부 등 일본과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
유명 영화제작자이자 감독이기도 한 쿠엔틴 타란티노도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란티노의 출연은 그가 총제작을 맡았던 영화 <호스텔>에 미이케 다카시가 카메오 출연한 것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고 전해진다. 프로듀서의 말에 따르면, 쿠엔틴 타란티노는 11월 말에 일본을 찾아 촬영할 예정이다. 현재로서 그가 맡을 역은 “미스터리 맨”이라고만 알려져 있다.
미이케 다카시는 “아버지가 스파게티 웨스턴의 열혈 팬이셨다. 어린 시절 나는 그와 함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그 영화들을 즐기곤 했다. 나 자신만의 웨스턴을 만드는 것은 나의 오랜 염원이었다”며 이번 일본식 웨스턴 연출의 동기를 밝혔다. <오디션> <이치 더 킬러> 등 폭력성 넘치는 장르영화 감독으로 손꼽히는 미이케 다카시가 일본의 중세와 서구의 웨스턴 장르를 어떻게 결합시킬지가 관심사다. <스키야키 웨스턴: 장고>는 11월 내에 촬영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 소니픽쳐스가 배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