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1
기예르모 델 토로의 왕국 건설을 도운 친구들
김현정 2006-12-06

항상 그의 곁에는 내가 있다

기예르모 나바로

기예르모 델 토로는 <악마의 등뼈>를 “관음증적인 카메라”로 찍고 싶어했다. “카메라가 제3의 캐릭터처럼 인물 곁에 머물면서도 두드러지지 않는, 일종의 훔쳐보기”를 하는 유연하고 은밀한 카메라는 <블레이드2> <미믹>을 제외한 기예르모 델 토로의 모든 영화를 촬영한 기예르모 나바로의 것이었다. 사진을 공부했고 유럽에 유학을 가기도 했던 나바로는 <데스페라도> <스파이 키드 3D: 게임 오버> 등의 로버트 로드리게즈와도 좋은 파트너로 일해왔다.

론 펄먼

<크로노스> <블레이드2> <헬보이> 등에 출연한 론 펄먼은 기예르모 델 토로가 편지로 간청해서 <크로노스> 출연을 승낙했다. <크로노스>에는 분장을 하지 않아도 기괴한 맨 얼굴로 나오지만, 델 토로가 그에게 매혹된 까닭은 “론 채니처럼 분장을 활용할 줄 아는 배우”이기 때문이었다. TV시리즈 <미녀와 야수>에 지하왕국의 보호자인 ‘야수’로 출연했던 그는 활동영역도 델 토로와 비슷한 셈. 델 토로는 <헬보이> 감독판 코멘터리에서 “론 펄먼을 처음 만나 인도 식당에 갔는데, 디저트를 먼저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았더니, 나와 함께 디저트를 두개나 먹어주었다”고 고백했다.

마이크 미뇰라

<헬보이>의 원작자. <블레이드2>에 컨셉 아티스트로 참여하기도 한 마이크 미뇰라는 기예르모 델 토로가 좋아한 만화가였다. 영화 때문에 친분을 맺게 된 미뇰라와 델 토로는 이후로도 좋은 친구로 지냈고, 서로에게 책을 골라주기도 했다. 델 토로와 취향과 세계관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미뇰라는 <헬보이> 촬영에 관여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델 토로가 펄쩍 뛰는 바람에 디자인 컨설턴트로 참여했다.

알폰소 쿠아론

기예르모 델 토로처럼 멕시코 출신인 알폰소 쿠아론은 <악마의 등뼈>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이 영화들은 도덕적인 선택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아이들의 세계, 이데올로기의 함정, 인간성을 가두는 감옥과 연관되어 있다”고 말하는 쿠아론은 <악마의 등뼈> 제작에 도움을 주었던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함께 세살 어린 동년배 감독 델 토로의 든든한 지지자다. 한편 델 토로 또한 쿠아론을 도왔다. 델 토로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연출 제의를 받고선 자신이 과연 블록버스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쿠아론에게 “괜찮아, 나도 했다고!”라는 격려의 말을 전해주었다.

페데리코 루피

기예르모 델 토로는 <크로노스>에 원하지 않았으나 불멸을 얻게 된 골동품상 헤수스로 출연한 페데리코 루피를 무척 좋아하여 그를 위한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화한 할아버지의 외모지만 불가해한 음모에 빠져든 고뇌의 무게도 표현했던 루피는 <악마의 등뼈>에 억눌린 사랑과 욕정으로 고통받는 닥터 카사레스로 출연했다.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에 지하왕국의 왕으로 등장하는 배우가 루피. 델 토로는 그가 가지고 있는 부정(父情)의 이미지 때문에 그 역에 루피를 기용했다고 말했다.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