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이 LA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A타임스> <CNN> <가디언> 등은 11월14일 할리우드의 영화•TV산업이 트럭, 발전기, 지진과 불 등을 동원한 특수효과,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한 세트 해체 등으로 방출하는 오존량이 1년에 14만t에 달하고, 이로 인해 할리우드영화•TV산업은 석유산업 다음으로 LA 대기오염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UCLA 환경대학이 발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영화•TV산업이 직간접적으로 야기하는 모든 방출을 연구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세트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디젤 발전기의 오염물질 방출과 스튜디오 건물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의 오염물질 방출이 모두 연구 대상에 포함되는 것. UCLA 환경대학장이자 이 보고서를 쓴 메리 니콜스 교수는 “영화 자체, 인력, 배우 등 이 산업의 크리에이티브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한 조사”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43명의 관계자 인터뷰와 메이저 영화사들의 자체 친환경 프로그램들을 내용에 포함하고 있다.
코리 버나즈 미국영화협회(MPAA) 대변인은 <LA타임스>를 통해 “우리 업계에서도 언제나 신경쓰는 부분”이라면서 “많은 영화사들이 자체적으로 재활용•대기오염 방지•자연보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례는 보고서에도 드러나 있다. <투모로우>의 경우 벌목작업과 1만t의 이산화탄소 방출을 야기한 대가로 20만달러를 지불했으며 <매트릭스2 리로디드>와 <매트릭스3 레볼루션>의 경우 1만1천t의 콘크리트, 철재, 목재 등을 포함해 세트장 건설에 든 물품의 97.5%를 재활용했다. 그러나 니콜스 교수는 “이들은 매우 예외적 경우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영화산업이 다른 종류의 산업들과 성격이 매우 다르다는 것. 보고서는 영화•TV산업을 구성하는 업체들이 상당수 단기 프로덕션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고 있고 또 많은 경우 그 사업자들이 친환경적인 조치를 취할 능력이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LA의 한 경제전문가는 “규제를 만들어봐야 주의나 끌 정도일 것이다. LA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고용자 수는 25만2천명, 연간수익 규모는 290억달러다. 업계 내의 자체적인 실천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사안”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