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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광주국제영화제, 존폐 위기 딛고 회생
이영진 2006-11-21

12월14일부터 닷새 동안 소규모 영화제 개최, 영화계 의견 분분

“광주영화제가 올해도 열린다고?” 지난해 5회 행사를 끝으로 존폐 위기에 처했던 광주국제영화제가 회생했다. 지역 문화계 인사들로 구성된 영화제 비상대책위원회는 11월9일 기자회견을 열고, 12월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 동안 ‘민간 중심의 소규모 영화제’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개혁모임을 만들어 김갑의 전 집행위원장의 독선적 운영 등을 비판해온 비대위 김범태 집행위원장은 “지역 내 여론이 영화제를 이대로 버릴 수 없다는 쪽으로 모아졌다”며 “예산이 비록 1억5천만원 정도의 작은 영화제지만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뭉쳤다”고 말했다. 그동안 파행 운영으로 영화계 안팎에서 비난을 들었던 기존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가 임기 만료로 해체된 이후 지역 문화계 인사들로 구성된 비대위는 올해 5월부터 영화제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 비대위쪽은 “정부와 시가 영화제 예산을 전액 삭감한 뒤에 행사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위 도움으로 어렵사리 치르게 됐다. 예산과 함께 가장 큰 문제였던 대관문제가 해결돼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메가박스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모두 대략 30편 내외. 비대위쪽은 11월 내에 라인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영화제의 재개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한 컨셉이나 준비 없이 영화제를 여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한 일”이라며 “근본적인 갈등과 문제점을 먼저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올해 행사를 거를 경우 내년에 영화 수급이나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다. 영화제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조그맣게라도 치르는 것이 낫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과연 광주국제영화제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인가. 광주국제영화제가 또다시 시험대 위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