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운용 지원에 관한 장기 방안이 다시 한번 이슈화됐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11월8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의 편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3월 계약 만료 이후 행로가 불투명한 상태다”,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프로그램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도 자주 벌어진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시네마테크 지원금 중 사업비로 지원되는 1억원 정도가 우리가 쓸 수 있는 유일한 돈이다”라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다음날 영진위는 즉각 “시네마테크 호소문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입장”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아트시네마’의 호소문이 필요 이상의 위기감으로 관객에게 다가갈까봐 염려스럽다”,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한 정부기관에서 시네마테크의 역할과 활동에 전혀 무심한 채 극소의 재정적인 지원으로 생색만 내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만료 계약 이후 옛 허리우드극장쪽이 재계약을 원하고 있으므로 현재 위치에서 계속 운영되는 것에 무리가 없고”, “장기적으로도 시네마테크 전용관, 독립영화 전용관, 영상미디어센터가 함께 존재할 수 있는 복합공간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며, 연간 3억5700만원씩 지급되던 지원금도 2007년부터는 6억원으로 늘릴 것”이라며 반박했다.
서울아트시네마의 김수정 사무국장은 “영진위와의 대결 구도처럼 보이게 됐는데, 그걸 원한 게 아니”라고 해명한다. “1억원이란 숫자는 순회상영비용 등을 제외한 서울아트시네마 사업비에만 한정해 말한 것이다. 영진위의 복합공간 마련 노력과 재정 확충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제 뛸지 모르는 임대료 등을 생각하면 불안하다. 게다가 시네마테크는 지금처럼 상영관만 있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 우리 입장에서 가장 좋은 모델은 서울시가 전용관을 지어주고, 운영에 대한 사업비를 문화관광부가 대주는 것이다”라며, 이번 발표가 시네마테크 전용관 설립을 위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는 자리였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