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7일 막을 내린 제14회 춘사대상영화제가 시상식 진행 미숙 등으로 관객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영화제 홈페이지에는 특히 시상식 진행자였던 도올 김용옥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김부선씨는 시상하러 이천까지 오신 것 같은데 무대에만 서 있다가 가셨다.”(아이디 이천시민) “뭔데 자기 맘대로 그렇게 막말까지 해가며 진행을 하는 거지요?”(이천의 꿈) 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이기도 한 김용옥은 이날 시상식 진행 도중 ‘수상자에게 반말을 사용’하거나 ‘수상 소감을 가로채는 등’의 언행으로 보는 이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비단 사회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사전 리허설을 하지 않아서인지 시상자의 동선이 어지러웠다”는 불만도 나왔고, 시상자가 수상자를 알지 못해 당황하거나 후보작을 소개하는 스크린이 말썽을 일으키는 등의 불상사도 연이어 터졌다. 행사에 참석한 한 영화인은 “수상자 중엔 자리조차 없어서 당황하는 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의식한 발언들도 도마에 올랐다. 시상식 무대에서 영화제 심사위원이기도 한 윤양하는 “한국영화가 오늘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고 박정희 대통령 덕분”이며, “고인의 27주기를 기억하자”는 부적절한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인 한국영화감독협회 정인엽 이사장은 “다른 국내 영화제들이 아카데미 흉내를 많이 내는 것 같아서 우린 마당극처럼 시도해볼까 해서 도올 선생을 영입하는 등의 노력을 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고 말했다. 이름까지 바꾸며 관객에게 한발 더 다가가겠다는 뜻을 밝힌 춘사대상영화제, 외려 안티만 늘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