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사(MS)가 개발한 인기 비디오 게임 <헤일로>의 영화 제작에 참여할 계획이었던 유니버설과 폭스가 중도에서 손을 뗐다. 추측은 두 가지이지만, 원인은 하나다. 돈이 문제다. 유니버설과 폭스가 프로듀서와 MS를 상대로 프로듀서 보수 및 판권료 인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계약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헤일로>의 프로듀서로 일찌감치 내정되어 있던 사람은 피터 잭슨과 프랜 월시. 그리고, 애초부터 <헤일로>의 영화 제작은 원작을 갖고 있는 MS와 두 프로듀서가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MS는 <28일후…>의 작가 알렉스 갤런드를 고용하여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 유니버설과 폭스를 만났고, 계약 조건으로 판권료 1억달러와 흥행수입의 15%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결렬의 원인이 다른 데 있다고 지적한다. 1억4500만달러 이상 치솟는 제작비 상승 부담으로 인해 두 스튜디오가 자진 하차했다는 것. 2007년 새로운 게임 시리즈 <헤일로3>의 출시와 함께 극장 개봉할 예정이었던 계획은 어쩔 수 없이 뒤로 밀렸지만, MS쪽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다른 스튜디오들과 이미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영화가 제작비용을 댈 창조적인 파트너를 만나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헤일로>는 외계종족과 전투를 벌이는 마스터 치프를 주인공으로 한 전투액션게임이며, 유니버설과 폭스 이전에 뉴라인시네마와 드림웍스가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