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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스톤, 논쟁보다 드라마가 좋다!
오정연 2006-10-25

미국의 아프간 침공 다룬 차기작 <조브레이커>도 비정치적인 영화라 주장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연습게임이었다? 지난 8월 미국에서 개봉한 이래 전세계에서 1억2500만달러를 벌어들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올리버 스톤 감독과 파라마운트가 지난 10월16일,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다룬 <조브레이커>(Jawbreaker: 발음하기 힘든 말 혹은 턱이 깨질 정도로 딱딱한 사탕이라는 의미)를 준비 중임을 발표했다. 영화의 원작은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CIA와 특수부대 사이를 조율한 게리 번스타인의 최근 회고록으로 당시 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보라 지역을 공격했던 미국 정부의 과오를 파헤쳤다. 번스타인은 책에서 군대가 800명 이상의 충원 요청을 받아들였다면 빈 라덴을 생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한편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정세를 뒤바꿔놓은 2001년 9월11의 참사를 순진무구한 영웅담으로 완성한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베트남전이나 케네디 암살을 둘러싼 정치적인 배경과 음모를 다뤘던 올리버 스톤의 전작과 달리 미국 우익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스톤은 “나의 전작들은 정치가 아닌 평범한 인간들의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9·11 자체는 음모이론이 성립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후 미국 정부의 대응 및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라크전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는 말로 일관해왔다. <조브레이커>의 판권 계약은 몇달 전에 이뤄졌으나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9·11 희생자 추모 자체가 논쟁에 휩싸이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발표를 미뤘다는 스톤은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내가 만든 영화 중 가장 덜 정치적인 영화였다. <조브레이커> 역시 논쟁보다는 드라마를 추구할 것이다. 그러나 내 영화는 언제나 그런 방향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 영화가 2008년 차기 대통령 선거 전에 개봉될 경우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조브레이커>는 개봉시기는 물론 캐스팅, 촬영 일정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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