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봐도 제일 재밌는 게 영화인 것 같다며 인생의 진로를 결정할 무렵 현재 서울아트시네마의 전신인 문화학교 서울에 들어갔다. 폭식증에 걸린 환자처럼 세계 영화사의 정전을 섭렵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던 그곳에서의 시간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은인이자 지탱해주는 가장 큰 힘이다. 학생이건 영화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건 좋은 영화를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유희며 공부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시네마테크를 후원하는 것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 자신을 후원하는 일이다. 영화를 보고 나와 기쁨에 겨워 낙원상가 4층 옥상에 대자로 누워 하늘을 껴안고 싶을 만큼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갖는 일이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후원 방법은 가서 영화를 보는 것이다. 영화 보는 것 외에 미천하지만 나의 후원내역은 번역과 언제든 데려다 쓸 수 있는 노동력 제공이지만 후원금, 자료기증, 강의 등의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