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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해적판 DVD 냄새로 찾는다
장미 2006-10-13

미국영화협회, DVD 탐색 훈련받은 추적견 공개

할리우드의 미래, 우리에게 맡겨라. 9월26일 미국영화협회(MPAA)가 불법 DVD에 대항할 비장의 무기를 공개했다. 그 이름은 러키와 플로, 세계 최초 불법 DVD 추적견이다. MPAA쪽은 “우리는 많은 수의 추적견이 필요하다. 이번 아이디어는 추적견의 능력을 통해 실현될 것이며 이들을 활용한 부대를 따로 편성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이들은 원래 폭발물 추적견이었지만 8개월간 아일랜드에서 훈련을 거치며 DVD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게 됐다. 두 강아지들은 올해 6월 대형 컨테이너 속에서 몇장 안 되는 DVD를 찾아내는 시험 역시 무사히 통과한 바 있다. 혈기왕성한 이들 콤비는 이날 MPAA쪽 소개로 세관공무원, 지적재산권 전문가, 기자 등과 성공적인 대면식을 치렀다. “손에 쥘 수 있는 어떤 도구이든 (불법 DVD와의) 이 싸움에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한 지적재산권 전문가가 입을 열었다. 러키와 플로의 유명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MPAA쪽은 미국, 영국, 멕시코,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등지에서 이들을 소개하는 이른바 ‘K-9 해적판 스맥다운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물론,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할리우드 역시 포함돼 있다.

문제는 이들 추적견이 정품 DVD와 해적판 DVD를 분간하지 못한다는 것. 강아지들은 수많은 냄새 중에서 DVD 구성 물질인 폴리탄산에스테르를 비롯한 일부 화학 물질을 분별하는 훈련을 거쳤을 뿐, 해적판 DVD만을 추려내는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 프로젝트의 치명적인 단점에도 MPAA쪽 입장은 단호하다. “정품 광디스크의 선적은 화물 목록에 기록된다. 때문에 불법 DVD 추적견을 앞세워 목록에 미등록된 컨테이너를 뒤진다면 불법적인 목적을 위한 밀수입품을 발견할 수 있다.” 일견 우스운 해프닝처럼 보이는 이러한 추적견의 탄생은 해적판의 패악이 심각하다는 MPAA쪽 생각에서 비롯됐다. MPAA쪽은 영화와 TV쇼를 다운로드해 해적판 DVD, 비디오테이프 등을 제작하는 행위가 2005년 한해 동안 61억달러가량의 손실을 가져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MPAA는 최근까지 해적판을 몰아내기 위한 싸움을 전세계적인 수준으로 확대해 벌여왔다. 일례로 지난 6월 외국 정부관료들과 손을 잡은 MPAA는 아시아태평양권 12개국에서 670만개의 불법 DVD를 몰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