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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주한 브라질대사 셀리나 마리아 아쑴썽 두 발리 페레이라
최하나 2006-09-26

“브라질 영화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이른바 1천만 관객 시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극장가의 한국영화와 미국영화 점유율은 무려 96%. 유럽이나 중남미의 수많은 나라들은 오랜 영화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다수의 한국 관객에게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주한 브라질대사관이 9월28일부터 10월4일까지 개최하는 브라질영화제는 그런 의미에서 더욱 뜻깊은 행사다. 올해 한국에 부임해, 부임지의 첫 번째 행사로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는 주한 브라질대사 셀리나 마리아 아쑴썽 두 발리 페레이라와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가. =그렇다. 하지만 그전부터 한국의 경제적인 성공과 신기술 분야의 성취는 다양한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해왔다. 그래서인지 서울에 도착했을 때 첫인상이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역동적인 도시의 풍광과 녹지가 어우러진 모습을 보며 한국에 머무르는 시간이 즐거울 것이라 확신했다.

-브라질영화제를 개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브라질 정부와 한국 정부는 한-브 문화발전협약을 통해 양국간의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려고 한다. 영화제는 한국인들이 브라질 문화에 친숙해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머지않아 브라질에서도 한국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국 정부는 현재 영화 합작도 검토 중이다.

-총 6편의 작품이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된다. 작품은 어떻게 선정했나. =코미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했고, 그중에서도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작품들을 엄선했다. 또한 브라질 영화 역사의 가장 중요한 흐름인 시네마 노보의 대표작을 추가했다. <마꾸나이마>라는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도 꼭 추천하고 싶다. 관객은 초현실적이고 유머러스한 여행을 통해 브라질사회와 신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90년대 개방정책 이후 브라질의 자국영화 제작률이 한때 0%까지 떨어졌다고 들었다. 이후 세금감면 등 정책적인 혜택으로 영화 산업이 점차 부흥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브라질영화의 현주소는 어떤가. =브라질영화는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점점 더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중앙역> <시티 오브 갓> 등의 작품이 그 좋은 예다. 마르셀로 고메즈, 다니엘라 토마스, 호르헤 푸르타도 등 새로운 세대 감독들의 등장과 정부의 영화진흥정책들을 살펴볼 때 브라질영화의 미래는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제 이외에 기획 중인 다른 행사들이 있나. =한국외국어대 포르투갈어과에서는 한국의 젊은 학생들에게 브라질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그곳의 브라질, 한국 강사들과 연계한 문화 행사를 구상 중이다. 또 브라질의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 역시 목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