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Report > 해외통신원
[델리] 마하트마 간디가 영화로 간 까닭은

간디 사상 나오는 로맨틱코미디 <Lage Raho Munna Bhai> 인기

포스터

한동안 히트작이 없었던 발리우드에 ‘사랑’, ‘백수건달’, ‘마하트마 간디’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를 담은 로맨틱코미디 <Lage Raho Munna Bhai>(Carry on, Munna Bhai)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데 여느 발리우드영화들이 일으킨 돌풍과는 차별되는 점들이 있다.

엉뚱한 백수건달 문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마하트마 간디의 생애와 사상을 공부해야만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간디의 사상을 공부하면서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는 영화의 줄거리는 특이하게도 현 인도 집권당인 인도국민회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면에는 인도 독립운동의 지도자였던 간디가 인도국민회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활동을 펼쳤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인도 상원의원인 모시나 키드와리는 “최근 인도 젊은이들에게 간디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는 이 영화를 인도국민회의 의원들도 꼭 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영화를 본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서점으로까지 이어져 마하트마 간디와 관련된 책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1일 개봉한 이래 박스오피스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Lage Raho Munna Bhai>는 영화표를 구하기도 힘들 정도다. 인도 지방정부의 전 주수상이었던 아짓 조기는 “티켓을 구할 수 없어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며 영화의 인기를 증언했다. 영화표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암표 거래가 판치고 있는데 일반 극장에서 35루피(750원)에 팔리는 일반석은 100루피, 55루피에 팔리는 발코니석은 150루피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흥행 고공비행은 인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것 같다. 개봉 5일 동안 미국에서는 100만달러, 영국에서는 60만달러의 개봉 수입을 올린 이 영화는 또한 간디사상 전파에 기여했으며 현재 미국에서만 60개 개봉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이 공로가 인정되어 이례적인 정치권의 호의가 베풀어졌는데 특히 델리 주정부는 공연문화세금을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는 간디의 비폭력사상은 1906년 9월11일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이후 인도로 돌아온 간디는 인도국민회의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인도 독립운동을 지휘하면서 비폭력 사상과 진리추구를 독립운동의 활동지침으로 삼게 된다. 영화를 인도국민회의의 선전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인도의 국부로 추앙받는 마하트마 간디라는 존재 앞에서는 무력해 보인다.

관련영화